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박흥식 체제 돌입 후 첫 연패. 사령탑이 그토록 경계하던 일이다. KIA 타이거즈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까.
KIA는 박 감독대행이 지난 5월17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뒤 5월31일까지 단 한번도 연패를 겪지 않았다. 팀은 안팎 어려움 속 크게 흔들린 상황이었지만 심기일전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노력 속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두 번의 싹쓸이 승(롯데, kt), 두 번의 한화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전 두 번의 패배는 모두 다음 날 이어지지 않았다. 후유증은 최소화하고 위닝 DNA를 키웠다. 그 결과 순위상승은 물론 팀 전반이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기간 박 감독대행은 거듭 “연패는 안 된다”고 부르짖었다. 어떤 팀이나 연패는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박 감독대행은 “지금 우리팀 사정상 연패를 최대한 줄이고 올라가야만 (상위권을) 따라잡을 수 있다”며 아직 남은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7월 전반기가 끝나는 시점까지는 이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거듭 힘줘 말했다. 2연패가 3연패가 되고 또 3연패 7연패, 8연패로 이어지는 최근 KBO리그 패턴을 가장 피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한 것이다.
여기에 현재 팀이 대행체제인데다 여러 갈림길에 놓여 있기에 이러한 위기를 쉽게 넘어서기 위해서도 연패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목표를 전했다.
↑ KIA 박흥식 감독대행(사진). KIA는 박 감독대행 체제 후 처음 맞이하는 연패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다음 시리즈 다음 경기가 주목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박 감독대행 체제 KIA의 첫 고비가 온 셈이다. 다만 선수단은 큰 위기감을 느끼기보단 하나의 과정이라 여기는 분위기다. 위기의식 속 팀이 달라졌고 패배의식을 떨쳐냈기에 무조건 흔들리고 쓰러지는 경우는 아닐 것이라는 내부 기류가 강했다. 베테랑은 물론 젊은 선수들 모두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고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진 상태.
박 감독대행 역시 “분위기가 나름 좋다. 승리를 떠나 선수단이 위축되지 않고 패배의식을 떨치려는 모습이 강하다. 분위기가 많이 쇄신됐다”며 변화 자체를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팀 전체가 바뀌어가는 중이며 이는 쉽게 흔들릴 요소가 아니라는 설명.
물론 2연패가 3연패가 되고 또 4연패 이상 흘러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상승세가 일시적 효과에 머물수 있다. 안팎 흔들림을 마주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KIA로서 다음 시리즈,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