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을 제패한 23살 이정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에도 성큼 다가섰습니다.
이정은은 현지시간으로 어제(2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천535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74회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정은의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입니다.
이정은은 지난해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1위로 통과해 LPGA 투어에 입성했습니다.
'수석 졸업생'인 만큼, 미국 골프계에서도 이정은의 2019년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을 예측하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이정은도 미국 진출 전 한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첫해 목표를 한국 선수의 5년 연속 신인상 수상으로 잡겠다"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 출전 전까지 8개 대회에 출전, 신인왕 포인트 452점을 모았습니다. 2위 크리스틴 길먼(미국·288점)을 크게 앞지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이정은은 신인왕 포인트를 752점으로 대폭 끌어 올렸습니다.
LPGA 투어 신인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50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준우승자는 80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가져갑니다.
메이저대회에 걸린 포인트는 일반 대회의 2배입니다. 따라서 이정은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300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대거 쓸어 담았습니다.
최근 LPGA 투어 신인상은 한국 선수들이 독식했습니다.
2015년 김세영(26), 2016년 전인지(25), 2017년 박성현(26), 2018년 고진영(24)이 신인상을 휩쓸었고, 2014년에도 한국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이 상을 받았습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한 선수 계보도 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 이 기록을 세운 선수는 2003년 힐러리 런키(미국),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11년 유소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을 이어 이정은이 7명째입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도 노려볼 만하게 됐습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올해부터 US여자오픈 총상금을 550만 달러, 우승 상금을 100만 달러로 인상, 역대 최대 규모 상금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여자골프 최초로 10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은 선수가 된 이정은의 시즌 누적 상금은 135만3천836달러가 됐습니다.
지난 대회까지 1위를 달리던 고진영은 US여자오픈에서 공동 16위를 차지해 7만1천495달러를 추가하며 115만5천883달러의 누적 상금을 기록했습니다.
상금 1위 자리를 꿰찬 이정은은 세계랭킹도 17위에서 5위로 끌어 올릴 예정입니다.
박성현은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두고, 그해 신인상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까지 3관왕을 거머쥐었습니다.
'포스트 박성현'으로
이정은은 다관왕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까지는 관심 없습니다. 신인왕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은 기쁩니다. 그러나 메이저 우승이라는 너무 큰 게 저에게 왔기 때문에 그에 맞게 다음 대회들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반기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