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다. 하지만 SK와이번스 브록 다익손(25)은 위기의 남자가 분명하다. 위기감이 다익손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다익손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순서상 정상등판이다.
하지만 다익손의 등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퇴출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헨리 소사의 KBO리그 복귀설과 맞물려 있다. 지난 주말 야구계를 강타한 소사 복귀설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두근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제이크 톰슨을 대체할 선수로 소사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는 보도가 나온 뒤, SK도 기대에 못미치는 다익손을 대신해 소사를 영입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 SK와이번스 브록 다익손이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선두를 질주 중인 SK는 배가 고프다. 다익손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203cm의 큰 키인 다익손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성에 차지 않는다. 적어도 140km 후반대 정도는 나올 줄 알았는데, 140km 중반 대에 머물고 있다. SK구단 내에서는 “덩치 값을 못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닝 소화능력도 마찬가지다. 다익손이 이번 시즌 소화한 이닝 수는 12경기에서 65⅔이닝(전체 20위)으로 1경기 평균 6이닝이 되지 않는다. 6이닝 미만을 던진 경기는 6경기나 된다. 같은 팀 외국인 선발 앙헬 산체스가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소화한 이닝 수 75⅔이닝과 차이가 크다.
지난 시즌까지 KIA타이거즈-히어로즈-LG트윈스에서만 7시즌을 뛰고 재계약이 불발돼 대만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고 있는 소사는 구속과 이닝소화라는 측면에서 SK의 아쉬움을 풀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150km대였고, LG에 몸담았던 2015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4년 연속으로 180이닝 이상 기록하는 이닝 소화력도 보여줬다.
물론 염경엽 SK감독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외국인 선수 영입리스트를 업데이트 하는 것은 모든 구단 스카우트 파트가 통상적으로 하는 업무다”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는데 다익손이 상처 받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SK구단도 다익손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다익손으로서는 키움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여야 한다. 올 시즌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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