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턱시도를 준비해야 할 거 같은데?"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한국 취재진에게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로버츠는 6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취재진을 보더니 "1월에 턱시도를 입을 일이 있을 거 같다. 준비를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는 농담섞인 질문을 던졌다.
↑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사이영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시 말해, 류현진이 이번 시즌 사이영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음을 돌려 말한 것이다.
류현진은 전날 애리조나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시즌 성적 9승 1패,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1.35는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이 세운 1.37 기록을 뛰어넘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시즌 첫 62경기를 치르는 동안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단독 1위, 평균자책점 1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0.78) 1위를 기록중이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다저스 선발진 전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11일 이후 20경기 중 2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16승 1패 평균자채점 1.70(142 2/3이닝 27자책)을 기록했다. 볼넷은 17개, 탈삼진 147개를 기록했다. 4월 26일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22승 2패 평균자책점 2.16(229 1/3이닝 55자책)을 기록중이다.
로버츠는 "조심스럽지만, 과거 애틀란타의 선발 로테이션과 비교하면 각자가 서로에 대해 도전하고 경쟁하고 있지만 동시에 팀의 승리를 돕고 있다. 선발들이 만든 모멘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며 선발진의 활약에 대해 말했다.
공통적인 위협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볼넷을 내주지 않고 삼진을 잡고 있다. 그외에는 투수마다 특징이나 구종 배합이 완전히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켄타는 비슷한 면이 있다. 삼진도 잡고 땅볼도 유도한다. 수비 분석의 도움을 받고 있다. 워커 뷸러, 리치 힐은 뜬공 유도가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을 이었다.
그는 선발진의 이런 모습이 놀라운지를 묻는 질문에 "놀랍지 않다. 이 팀은 선발진을 중심으로 선수단 구성이 이뤄졌고, 이 선수들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대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볼배합을 준비하고, 여기에 릭(허니컷 투수코치)이 정말 잘해주고 있고 포수들도 환상적"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다시 류현진 얘기로 돌아오면, 로버츠는 "올스타 게임 선발 투수를 결정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한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고 캐치볼 중인 불펜 투수를 보기 위해 자리를 뜨는 로버츠를 향해 "아마도 쉬운 결정이 되지 않겠나"고 되물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