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박병호(33·키움)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타격 부진이다. 그러나 무릎, 허리 등 통증 여파도 있다.
키움은 6일 1군 엔트리에 박병호를 말소하면서 김은성을 등록했다. 2017년 말 영웅군단에 복귀한 그가 큰 부상이 아닌 이유로 이탈한 건 처음이다.
박병호는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5월 28일 고척 LG전 이후 8경기 타율 0.179(28타수 5안타)에 그쳤다. 삼진 아웃은 8개.
↑ 박병호는 5월 28일 고척 LG전 이후 8경기 타율 0.179에 그쳤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볼넷 5개를 얻었으며 5타점을 올렸으나 박병호다운 폭발력이 잃었다. 장타는 2루타 하나였다. 홈런 소식은 5월 29일 대구 삼성전 이후 끊겼다.
한때 0.376까지 상승했던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91까지 하락했다. 4월 4일(0.270)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이다.
키움 타선도 침체한 터라 박병호의 부진은 더욱 뼈아팠다. 최근 8경기에서 3승만 거둔 키움은 선두 SK와 승차가 8.5경기로 벌어졌다. 5위 자리도 불안하다. 6위 삼성이 4.5경기차로 쫓고 있다.
키움은 이번 주 SK, 두산을 차례로 상대한다. 장정석 감독이 도약할 기회라고 판단한 시기다. 그 가운데 4번타자를 뺐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초강수다.
장 감독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어제(5일) 경기 후 허문회 수석코치, 박병호와 대화를 나누고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무릎, 허리 통증이 있었다. 2주 전 홈런 2개를 쳐 살아나는가 싶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박병호가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더 늦어지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릎, 허리 통증이 심각하진 않으나 (타격 부진에)영향을 줬다. 지난해 큰 부상의 여파가 누적됐을 수도 있다”라며 “(박병호가)누구보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번 기회에 푹 쉬며 치료하
박병호는 열흘 후 돌아올 예정이다. 장 감독은 “회복에 중점을 둔다. 일주일 정도 치료에 전념한 뒤 퓨처스리그 2,3경기를 뛰고 복귀시킬 계획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