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6일 잠실 경기. 5회 이전과 이후의 모습이 마치 다른 경기 같았다.
LG는 6일 kt에 8-7로 승리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박빙승부였는데 초중반과 후반 흐름이 달랐다.
초중반은 잠잠했다. 강우콜드 변수까지 생기는 듯했다. LG가 1회말 김현수의 투런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하지만 이후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따내지 못했다. 선발투수 차우찬은 안타는 내줘도 실점은 막아냈다.
반면 kt는 산발적인 안타를 날렸으나 모두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단, 1회 기습 투런포를 맞으며 흔들린 선발투수 금민철이 추가실점 없이 상대를 막아냈다.
↑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LG 야수들이 미팅을 갖고 있다. LG는 이날 9회말 접전 끝 8-7 한 점차 승리를 따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하지만 빗줄기는 더 이상 굵어지지 않았고 그렇게 경기는 6회 이후가 진행되게 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엄청난 반전이 시작됐다.
6회초 kt가 강백호의 2루타, 황재균의 솔로포를 앞세워 금세 동점을 만든다. 그런데 LG 역시 6회말 오지환의 안타 및 재치 있는 플레이로 다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LG의 리드도 잠시, 7회초 이번에는 kt가 대량득점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는다. 1사 후 심우준의 번트안타 때 상대투수 차우찬의 실책이 나왔고 이어 김민혁의 2루 땅볼 때는 LG 신민재의 다소 아쉬운 판단 속 기회가 이어졌다. 볼넷까지 얻어내며 만루찬스가 됐고 이때 유한준, 박경수 두 kt 베테랑타자가 5타점을 쓸어담는다. 6-3, 이때 kt 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전민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상대 불펜진 부진까지 더해져 만루찬스가 됐고 이어 기선제압 홈런의 주인공 김현수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날려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든다. 분위기가 LG 쪽으로 달궈졌다.
경기는 9회 한 번씩 요동쳤다. kt가 9회 송민섭의 3루타 및 조용호의 적시타로 7-6 균형을 깼다. 그러나 9회말 LG가 마침표를 찍었다. 이형종이 동점 솔로포를 때렸고 이어 김민성이 역전의 결승점의 불씨가 된 안타로 출루했다. 희생번트와 자동고의4구, 내야땅볼로 2사 주자 1,3루가 됐다.
타석에는 LG 윤진호가 들어섰다. 주로 대수비를 많이 봤기에 올 시즌 안타는 단 1개 밖에 없는
전반과 후반 경기는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났다. 엎치락뒤치락, 혈투, 반전이라는 말로 압축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