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한 한국축구의 미래들이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다시 루블린 땅을 밟았습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모레(12일) 오전 3시 30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릅니다.
대표팀은 어제(9일) 비엘스코-비아와에서 열린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3-3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치며 역대 최고 성적인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36년 만에 재현했습니다.
대표팀은 이제 한국축구가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려 합니다. 에콰도르를 넘어서면 이 대회에서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르고 사상 첫 우승도 가까워집니다.
대표팀은 세네갈과 혈투를 벌이고 나서 이날 FIFA가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루블린으로 향했습니다.
루블린은 지난 5일 숙적 일본과 16강전을 치러 후반 39분 오세훈(아산)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곳입니다.
일본전 후 대표팀은 세네갈과의 8강전이 열리는 비엘스코-비아와까지 버스로 약 9시간에 걸쳐 이동했습니다.
거리는 약 400㎞ 떨어져 있지만, 도중에 식사와 휴식을 하면서 오느라 하루를 이동에 다 썼습니다.
하지만 에콰도르와의 대결을 위해 다시 루블린으로 가는 길은 좀 수월했습니다. 비엘스코-비아와 인근 카토비체 공항으로 1시간 남짓 차량으로 이동해 다시 1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루블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4강행 주역 중 하나인 골키퍼 이광연(강원)은 "몸도 마음도 편하다. 개운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루블린을 다시 찾은 정정용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한테 폴란드에 오게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땅을 정복하자'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때문에 폴란드에서 갈 수 있는 모든 장소를 가보자 했던 것"이라면서 "루블린은 한번 왔던 장소이고 결승은 새로운 곳에서 한다. 정복자의 마인드로 잘 준비하자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우크라이나-이탈리아 경기 승자와 16일 우치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됩니다. 에콰도르에 지면 15일에 그디니아에서 3·4위전을 치릅니다. 우치와 그디니아 모두 이 대회에서 대표팀이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한일전 승리의 장소 루블린에 다시 온 데 대해 정 감독은 "한일전 기억보다 어제 기억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며 기적 같은 세네갈전 승리의 감흥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곳에 좋은 추억이 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팀워크도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세네갈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국민과 한 약속(4강)은 지켰으니 이제 너희들이 국민에게 약속(우승)한 것을 지켜야 할 때가 왔다'고 부담감을 팍팍 줬다"고 웃으면서 "잘 준비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4강에 진출해 루블린에서 다시 보자고 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 이광연도 "국민들에게 얘기한 건 꼭 지키고 싶어서 우리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뛰었다"며 흐뭇해했습니다.
다만, 연일 계속된 혈투와 이동 등으로 선수들의 체력은 갈수록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당
이광연은 "에콰도르와는 대회가 개막하기 전 친선경기에서 이긴 경험(1-0 승)이 있어 딱히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회복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