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황의조(27·감바 오사카)의 A매치 득점 페이스가 놀랍다. 21세기 이후를 살펴봐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태극전사는 지난해 8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A매치 16경기를 치렀다. 전 경기 출전 선수는 황의조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2명뿐이다. 김영권(감바 오사카)은 15경기,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14경기를 뛰었다.
6월 A매치 호주전 및 이란전에서 터진 2골은 모두 황의조의 발로 만들었다.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그리고 높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득점 외에도 예리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진땀을 빼게 했다.
↑ 황의조는 벤투호 16경기(선발 12회)에서 7골을 기록했다. 멀티 골은 없었다. 그만큼 꾸준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황의조는 벤투호에서 7골을 기록했다. 최다 득점자다. 황의조는 “팀이 힘들 때 득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최대한 부담감을 덜고 여유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 찬스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 (손)흥민이나 동료를 많이 활용하는 게 골 넣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총 22득점을 기록했다. 셋 중 하나는 황의조의 골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황의조 득점 분포다. 황의조는 몰아넣지 않았다. 7경기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의조 득점 경기가 절반 가까이다.
2001년 이후 새 감독 부임 초기 16경기에서 7득점 이상 기록한 선수는 황의조 외 3명이 있다. 움베르투 쿠엘류 전 감독 시절 김도훈(10경기 8골), 조 본프레레 전 감독 시절 이동국(15경기 9골), 조광래 전 감독 시절 지동원(11경기 8골) 등이다.
김도훈은 네팔전 해트트릭이 2번이었다. 득점 경기는 4번이었다. 멀티 골(3경기)이 많았던 지동원도 득점 경기는 5번이었다. 이동국은 9골을 8경기에 걸쳐 넣었다.
황의조의 득점력은 꾸준했다. 그는 교체 출전이 네 차례 있었다. 풀타임 소화도 3경기뿐이었다. 호주전은 그가 조커로 나가 득점한 첫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뒤 투톱을 쓰고 있다. 손흥민을 고정으로 두고 파트너를 시험했다. 지금까지는 황의조가 독보적인 위치다.
황의조는 “(손)흥민이와 투톱을 하면 많이 편하다. 대화를 많이 나눈다. 서로가 수비를 붙잡으면 그 공간으로 편하게 뛸 수 있다. 어려서부터 잘 알아 서로 최대한 장점을 살려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황의조의 28번째 A매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월드컵 예선 경기를 다섯 차레 경험했으나 골 맛을 보지 못했다.
3년 후 카타르까지 항해할 벤투호다. 예선부터 통과하려면 황의조의 골이 필요하다. 황의조는 “평가전을 통해 이기는 습관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