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투수를 노려본다. 누구를 연상시키는 말일까. 야구팬들이라면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 캡틴 손아섭(31)이다.
독기어린 눈빛은 손아섭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지난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손아섭은 표정이 어두웠다.
야구장에서 필자와 만날 때마다 밝은 표정을 지었던 손아섭인데, 수심이 가득 찬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손아섭은 필자를 만나자마자 올 시즌 타석에서 시원한 스윙을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괴로움을 토로했다. 팀 성적 또한 최하위에 머물며 주장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손아섭이 올 시즌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 지난 4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경기 전 롯데 손아섭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먼저 강력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힘을 하체부터 시작해서 상체로 연결시켜주는 일명 ‘키네틱 체인’이 잘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타자가 가지고 있는 힘을 제대로 쓸 수 있으며 강력한 파워를 만들수 있다.
↑ 사진1 키네틱체인. 자료출처=sportschiropracticinstitute.com |
↑ 사진2 손아섭 체중이동 |
↑ 사진3 체중 이동 후 강한 몸통 회전을 통한 파워 생성 |
문제는 이 자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생긴다. 특히 이 자세가 나오지 않으면 빠른 볼에 대처가 어렵다.
↑ 표1 |
↑ 표2 투수 유형별 성적 |
구종별 원인을 보면, 슬라이더와 포크 투심에 약했다. 타자가 체중이동을 앞쪽으로 못하면 제 자리에서 회전을 하게 된다. 이럴 경우 대부분 오른쪽 어깨가 먼저 빠지면서 골반이 같이 빠진다. 즉 허리가 회전하지 못하고 빠지면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나온다. 바깥쪽 투심 역시 좌타자에서 멀어지는 구종으로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
↑ 표3 로케이션별 성적 |
↑ 표4 타구결과 |
위의 자료에서 확인해보면, 제대로 스윙을 못하는 이유는 체중 이동이 되지 않으면서 허리가 회전하지 못하고 옆으로 빠지면서 상체 위주의 스윙으로 빠른 볼에는 늦고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은 한 가지 동작이 아닌 복합 동작이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에서 잘 되기 어렵다. 그래서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손아섭은 자신의 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고민도 많이 한다.
가장 좋았을 때 이미지와 자연스러운 체중 이동 후 회전을 하게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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