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홈런도 홈런이지만, 도루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
북치고 장구 친 LG트윈스 오지환(29)이 표정은 밝았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성우의 끝내기 안타로 9-8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 LG 오지환이 21일 KIA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안준철 기자 |
물론 오지환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오지환은 이날 100홈런을 쳤고, 8년 연속 10도루를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3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 1득점 2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특히 3점 홈런은 KIA에 리드를 빼앗아 오는 홈런이었다. 1-5로 뒤진 LG는 5회 야금야금 3-5까지 점수를 좁혔고, 오지환이 비거리 130m짜리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KBO리그에서는 89번째였다.
경기 후 오지환은 “접전 경기, 어려운 경기 이겨서 기분 좋다. 팀이 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되어 좋다”며 “사실 100홈런에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오늘 낮에 선물을 많이 받았다. (진)해수 형이 100홀드 기념 피자를 돌렸고, 조셉이 스무디를 사줬다. 기분이 좋았다”라며 웃었다.
다만 “홈런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았다.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여서 속구를 노리려고 했다”며 “안 좋을 때 코치님들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다. 주변에서 챙겨주시는 감독님, 코치님들,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지환은 홈런보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에 더 만족스러워 했다. 1-4로 뒤진 4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KIA 선발 제이콥 터너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LG는 1,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더블 스틸로 2루에 들어가며 올 시즌 10번째 도루를 만들었다. 2012시즌부터 8년 연속 두자릿 수 도루에 성공했다. 이는 KBO리그 23번째 기록이다. 오지환은 “이 기록에 나름대로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주루 부분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하다. 주루의 몫이 크다고 본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제 오지환은 통산 999안타로 1000안타에 1개 남겨뒀다. 볼넷을 고른 마지막 타석에서 욕심은 나지 않았는지 물었다. 이에 오지환은 “100홈런도 치고 나서 알았다. 생각을 하면 더 안 풀린다. 그리고 9회 내가 그 부분을 생각할 상황도 아니었다. 유
마지막에는 조연이었지만, 이날 오지환도 주연이라 불릴 수 있을 활약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