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준우승 신화를 썼던 태극전사들이 K리그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성장통을 딛고 일어서야 더 큰 선수가 되겠죠?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에게 K리그의 벽은 높았습니다.
'빛광연'으로 불리며 월드컵 무대에서 신들린 선방을 뽐냈던 강원 FC 이광연은 지난 주말 K리그 데뷔전에서 4골이나 내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간판공격수 오세훈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던 엄원상은 후반 교체 출전에 머물렀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아예 교체명단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월드컵에서 두 골이나 넣었던 FC서울 조영욱도 지난 주말 대구전에서 후반 20분 교체출전에 그쳤고, 빈손으로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조영욱 / FC서울 공격수
-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는 게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에 이제 준우승 한 건 잊고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해야 할 역할 경기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형들과 경쟁해야 하는 K리그는 힘과 속도에서 20세 청춘들에게 만만치 않은 '전쟁터'입니다.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에서도 이어가려면 폴란드 신화의 영웅들이 성장통을 딛고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내일과 모레 열리는 K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월드컵 영웅들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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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