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여섯 차례나 받았던 최강희 감독이 중국 프로팀을 맡은 지 5개월 만에 물러났습니다.
그동안 중국 프로축구에 진출했던 한국인 감독 중 임기를 채운 지도자가 거의 없었는데 최강희 감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강희 감독이 잔여 연봉을 받는 '계약해지' 형식으로 중도 하차한 이유는 성적 부진입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한 다롄은 현재 4승 5무 6패 승점 17로 강등권인 15위 베이징 런허와 승점 6점 차인 10위입니다.
FIFA 핵심 후원사인 중국의 부동산 재벌 완다 그룹의 돈으로 운영되는 다롄에는 실망스러운 성적입니다.
벨기에 국가대표 야닉 카라스코,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마렉 함식과의 불화설도 최강희 감독의 하차를 불러온 악재였습니다.
K리그를 대표했던 명장의 불명예 퇴진이 '예견된 일'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중국 프로축구에는 한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내치는 일이 많습니다.
최용수 감독·홍명보 감독 등 그동안 중국 프로축구에 진출했던 한국인 감독 대부분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습니다.
다롄이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점찍은 지도자가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을 이끌었던 베니테즈, 장쑤가 2년 전 최용수 감독을 내쫓고 영입한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를 지휘했던 카펠로 감독이었습니다.
중국 프로축구에 한국인 감독은 유럽 출신 명장을 영입하기 전 한번 시도해 보는 지도자일 뿐이었고 최강희 감독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