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두산은 키움보다 폭발력이 떨어졌다.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그러나 흐름이 끊겼다. 키움 좌익수 박정음이 펼친 두 번의 호수비가 키움에 승리를 안겼다.
박정음은 2일 고척 두산전에 1번타자를 맡았으나 출루는 한 번(3회 볼넷)뿐이었다. 4타수 무안타 2삼진. 그러나 수비에서는 단연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키움은 6-3의 9회 위기를 맞았다. 마무리투수 오주원이 최주환(안타), 김재호(볼넷)를 내보낸 것.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었다.
↑ 과감했던 박정음의 호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키움의 4연승이다. 사진(고척)=이상철 기자 |
오재일의 빠른 타구를 1루수 박병호가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으나 박세혁의 타구가 외야 좌중간으로 날아갔다. 모두가 안타라고 직감한 순간 박정음이 몸을 날려 캐치했다. 그리고 2루로 송구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잡았다.
럭키 플레이는 아니다. 정확한 분석과 빠른 판단력, 완벽한 실행력이 뒷받침된 호수비였다. 박정음은 “왠지 (중견수)임병욱과 그 방향으로 타구가 올 것 같아 미리 사인을 맞췄다. 딱 그 타이밍에 타구가 날아왔다”라며 “부담이 없지 않았다. 내가 놓치고 뒤로 빠진다면 1점차까지 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주춤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과감하게 뛴 게 적중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음의 호수비는 하나가 아니었다. 키움은 4회에도 위기였다. 이승호는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뒤이어 김재환의 타구도 외야 절묘한 위치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박정음이 열심히 달려가더니 글러브 안으로 넣었다. 이승호는 두 팔을 높이 들어 박수를 치며 박정음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키움은 4회 1점만 내줬다.
박정음은 “멀리 뛰는 거는 자신이 있다”라며 웃더니 “전력분석팀의 자료가 크게 도움이 됐다. 그 분석대로 공이 날아왔다. 또한, 오늘 공격보다 수비에 더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두산을 6-3으로 꺾고 4연승과 함께 50승(35패) 고지를 밟았다. 2위 두산(50승 34패)과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3일 경기마저 이길 경우, 2위로 올라선다.
박정음은 “경기 전 미팅 때 ‘너무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