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7월 NC와 kt의 5위 다툼이 흥미롭다. kt의 거센 추격에 NC는 위닝시리즈에도 숨 돌릴 틈이 없다.
5위 NC는 4일 광주 경기에서 KIA를 9-3으로 이기며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NC의 위닝시리즈는 6월 7일부터 9일까지 가진 창원 KIA전 스윕 이후 25일 만이다.
그렇지만 NC는 여유를 부릴 수 없다. kt도 이겼다. kt는 삼성을 5-3으로 꺾고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를 달렸다. 4일 현재 NC와 kt의 승차는 2경기다.
↑ kt는 최근 9경기 연속 무패(8승 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kt는 창단 첫 8연승 중이다. 이전 기록은 5연승이었다. 막힘이 없다. 40승(45패) 고지도 밟았다. 지난해보다 10경기나 단축할 정도로 달라진 경기력이다.
강백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빈자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SK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용호가 잘 메우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민혁도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심타선도 무시무시하다. 4번 유한준과 5번 로하스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각각 0.459와 0.410이다. 둘은 8홈런 29타점을 합작했다.
약점도 지우고 있다. 뒷문이 불안했지만 ‘해외파 신인’ 이대은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철벽’이 됐다.
kt의 맹추격에 정신을 바짝 차린 NC다. 3일 박진우(6이닝 3실점), 4일 구창모(6이닝 1실점), 두 토종 선발투수의 호투로 KIA를 제압했다. 타선도 모처럼 폭발했다.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뒷문이 단단하지 않다. 2일 역전을 허용한 원종현을 3일에는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급하게 호출해야 했다.
빨간불이 켜진 NC는 외국인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보탬이 안 된 버틀러, 베탄코트와 결별하고 프리드릭, 스몰린스키와 계약했다. kt에 비해 외국인선수 농사로 재미를 못 봤던 NC의 승부수다.
NC와 kt는 일주일 후 창원에서 격돌한다. 그 전에 5위와 6위의 얼굴이 바뀔까. 7월 첫 주말 3연전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NC는 창원에서 삼성, kt는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한다. 두 팀에게는 껄끄러운 상대다. NC는 삼성에 1승 7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kt도 하위권 팀(삼성 7승 4패·KIA 8승 4패·롯데 8승 1무 2패)에 강했지만 한화와는 3승 3패로 팽팽했다.
그렇지만 삼성은 4연패, 한화는 6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갈 길이 바쁜 NC와 kt로선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할 주말 3연전이다. 삐끗할 경우, 5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벌릴 수도 있고 좁힐 수도, 나아가 뒤집을 수도 있는 위기이자 기회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