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월드컵 16강 대진표의 네 자리를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5일(현지시각)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포르투 3쿠션 월드컵' 32강 본선 경기에서 김행직(전남),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조재호(서울시청), 허정한(경남)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인원(충북)과 최성원(부산시체육회)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6강 진출의 신호탄을 쏜 건 '막내' 조명우였다.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에디 레펜스(벨기에)와 B조에 속한 조명우는 브롬달과의 1차전을 32-40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쿠드롱과의 2차전은 아쉬운 무승부였다. 6이닝 만에 전반전을 20-5로 앞선 채 끝냈지만, 23이닝에서 쿠드롱이 하이런 8점을 성공시키며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페이스를 점차 끌어올린 조명우는 레펜스와의 3차전을 13이닝 만에 40-12로 승리했고, 1승 1무 1패로 쿠드롱과 동률을 이뤘다. 이닝 당 평균득점 2.000을 기록한 조명우는 1.766을 기록한 쿠드롱에게 앞서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어서 '맏형' 허정한이 C조에서 16강에 진출했다. 동갑내기 최성원과의 1차전을 40-21로 승리한 허정한은 2차전에서 '4대 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만나 12-40 완패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쩐 쿠엣 찌엔(베트남)에게 40-33 승리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D조의 김행직은 응고 딘 나이(베트남)와의 1차전을 40-22로 승리했지만 2차전을 루피 체넷(터키)에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세미 사이그너(터키)와의 3차전도 무승부를 거두며 1승 1무 1패로 응고 딘 나이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이닝 당 평균득점 1.982로 1.728의 응고 딘 나이에게 앞서며 16강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7위' 조재호는 제일 늦게 경기를 마치며 16강행 막차에 올랐다. 1차전에서 응우옌 쭝 하우(베트남)에게 패배한 뒤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에게 40-34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1승 1패 동률이었던 제레미 뷰리(프랑스)와의 3차전까지 승리한 조재호는 이닝 당 평균득점에서 밀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허정한과 같은 조에서 출발한 최성원은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차전을 허정한에게 내준 뒤 2차전에서 쩐 쿠엣 찌엔에게 승리했지만 3차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에게 또 한 번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예선 2라운드부터 참가한 E조의 강인원은 1무 2패를 기록하며 4
조별리그로 치러진 32강과는 달리 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시작되는 16강부터는 단판경기로 진행된다. 김행직은 에디 먹스(벨기에), 조명우는 제이콥 소렌센(덴마크), 조재호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허정한은 루피 체넷(터키)과 8강행을 놓고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 강영호 기자 / nathanie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