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보스턴)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의 11승 도전이 무산됐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의 호투를 칭찬했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경기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선발 류현진은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4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78로 조금 올랐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승패없이 물러났다.
5시간 40분의 접전을 치른 로버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류현진이 던졌는지도 까먹었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류현진은 아주 좋았다"며 "1회 흔들렸지만, 이후 7회까지 버텼다. 1회에는 빗맞은 타구, 땅볼 타구가 많았는데 우리가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말했다.
↑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
8회에도 올릴 계획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었지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한 타구를 허용한 타자와 네 차례 대결을 하는 것보다 바에즈를 위한 좋은 자리라 생각했다. 류현진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답했다.
바에즈에 대해서는 "약간 손이나 글러브에서 구종이 노출된 거 같았다. 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며 투구 도중 마운드에 직접 올라간 이유를 설명했다.
바에즈는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불펜은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로버츠는 9회 구원 등판한 마무리 켄리 잰슨에 대해 "상위 타선을 상대할 때를 대비해 그를 아껴뒀다. 전통적인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제일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 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은 것도 컸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손에 사구를 맞은 크리스 테일러는 교체됐다. "일단 X-레이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지만, 통증이 남아 있다. 교체를 시켜야 할 정도였다. 내일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월드시리즈 리턴매치를 마친 그는 지난해 18회 연장 승부가 생각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볼디가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는 농담으로 답했다. 이어 "두 팀은 4시간 이상 접전을 소화할 수 있는 그런 강한 팀이다. 월드시리즈는 지난해 일이고, 우리는 상대와 상관없이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어쨌든 재밌는 시리즈였다"며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