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의 경기에 호날두가 결장하면서 분노한 축구팬들이 "사기를 당했다"며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뒤늦게 입장문을 내고 "유벤투스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호날두는 90분 경기 내내 몸조차 풀지 않고 벤치만 지켰습니다.
후반전엔 뛸 거라 믿었던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끝내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호날두에 환호하던 팬들도 경기 막바지엔 야유를 퍼붓고, 라이벌인 '메시'의 이름을 외치며 조롱했습니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늦게 도착해 경기가 50분이나 지연되고, 호날두까지 출전 약속을 지키지 않자
뿔난 팬들은 급기야 티켓 환불을 요구하고 집단 소송까지 준비 중입니다.
▶ 인터뷰 : 김헌기 / 집단 소송 예정 변호사
- "계속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팬들은 호날두가 45분 출전한다는 것을 믿고 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손해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권오갑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주최 측도 뒤늦게 입장문을 냈습니다.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었다"며, "유벤투스 측에 강력 항의하겠다"는 겁니다.
주최 측의 사과에도 호날두를 보러 갔다가 '배신'만 당하고 돌아온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
당대 최고 축구 스타라는 호날두 초청 경기는 역대 최악의 축구 이벤트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