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또 한 번 '마일하이 시티'를 찾는다.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4일 휴식 후 수요일(한국시간 8월 1일)에 등판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일이 공식화됐다. 류현진은 다음달 1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한다. 10승 5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중인 우완 헤르만 마르케스와 격돌한다.
↑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콜로라도 원정이다. 사진= 고홍석 통신원 |
4일 휴식 후 낮 경기로 쿠어스필드에서 등판한다. 거기에 최근 두 경기는 제구가 예전같지 않았다.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다.
류현진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전날 워싱턴과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인터뷰에서 "안좋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쿠어스필드에서 좋은 기억도 있다고 항변했다.
그렇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6월 12일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쿠어스필드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다. 그러나 이후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는 다저스의 마지막 콜로라도 방문이고, 따라서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쿠어스필드 등판이 될 수도 있다. 그는 "(뭔가를 보여줘야한다는) 오기는 있지만, 계속 안됐기 때문에 뭐라 하지는 못하겠다"며 오기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준비뿐이다. 그는 "항상 잘하려고 준비한다. 준비를 잘하겠다"며 재차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과는 그 다음에 걱정할 일이다. 그는 웃음과 함께 "(결과는) 하늘이 알겠죠"라는 말을 남겼다.
한 가지 희망적인 소식을 전하면, 콜로라도는 7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7월에만 5승 15패를 기록중이다. 타선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팀 OPS 0.735로 내셔널리그에서 마이애미(0.643) 샌디에이고(0.688) 필라델피아(0.704) 다음으로 나쁘다. 준비만 잘한다면, 붙어볼 만하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