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첫 번째도 그렇고, 두 번째도 그렇고 아무렇지 않다. 야구를 하는 거지, 축구를 하는 건 아니잖아.”
프로 입문 후 네 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은 송은범(35·LG)에게 서운한 감정은 없었다. 새로운 팀에 빨리 자리를 잡아 도움이 되고 싶은 의욕만 넘칠 따름이다.
송은범은 28일 삼성과 3연전을 마친 후 LG 트레이드 소식을 전달받았다. 두 팀은 이번 트레이드로 불펜 강화를 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LG는 송은범의 ‘경험’이 필요했다.
↑ 송은범은 28일 한화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다. 그리고 30일 LG 선수단에 처음 합류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류중일 감독은 송은범에 대해 “검증된 투수 아닌가. 기대가 크다. 환경도 바뀌었으니 잘할 거다. 승리조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는데 잘하라는 뜻이다”라며 껄껄 웃었다.
30일 LG 이적 후 첫 훈련을 마친 송은범은 “정말 많이 힘들다”라며 토로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그의 표정에는 여유와 웃음기가 가득했다.
송은범은 “여러 팀과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별로 놀라진 않았다. 프로 세계에선 이해관계에 따라 선수가 이적하는 거다. 개의치 않는다. 첫 번째 트레이드(2013년 SK→KIA) 때도 그랬다. 야구를 하는 거지, 축구를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평소와 똑같다”라고 말했다.
이적은 송은범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한다. 송은범은 “(한화보다)높은 위치에 있는 팀이다. 보다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 새로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책임의식도 강해졌다. 송은범은 “(기회를 주신 것에)감사하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회 풍토 아닌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 팔이 빠지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종료 후 FA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 개인보다 팀이 먼저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더라도 팀이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송은범의 시즌 성적은 29일 현재 37경기 3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14다. 1년 전(68경기 7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50)과 비교하면, ‘평범한’ 투수가 됐다. 투심 패스트볼이 지난해 같지 않다는 평이 있다.
송은범은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들쭉날쭉 등판이라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투심 패스트볼과 관련해서도 원인을 발견해 수정 중이다. 완전히 고치지 않았으나 7,80% 단계다. 26일과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좀 좋아졌다”라고 전했다.
꾸준히 나가고 싶다던 송은범은 연투가 끄덕이 없다면서도 “3연투는 좀 생각해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LG 불펜에 대한 평가를 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