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키움 불펜의 날이었다.
‘잔루 12-4.’ LG는 30일 키움보다 더 많이 출루(8안타 6볼넷 1사구)하고도 2점만 뽑았다. 수많은 찬스에서 터진 적시타는 6회 유강남의 안타, 1개뿐이었다.
그만큼 키움 마운드의 벽이 단단했다. 특히 구원투수의 역투가 돋보였다. 조상우(6회 무사 만루), 김상수(7회 1사 1,2루), 한현희(8회 2사 1,2루), 오주원(9회 2사 2루)은 모두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4-2, 2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 키움 조상우는 30일 잠실 LG전에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6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키움은 62승 40패로 KIA에 0-2로 덜미가 잡힌 선두 SK(67승 1무 32패)를 숭차 6.5경기로 추격했다. 홀드 부문 1위 김상수는 시즌 30홀드를 기록했다. 역대 최소 경기(47) 기록이다. 종전 2015년 안지만이 세운 56경기보다 8경기가 적었다. 한현희도 개인 통산 최소 경기(336) 100홀드를 달성했다. 종전 권혁(두산)의 400경기 기록을 크게 줄였다.
그렇지만 압권은 6회였다. 위태롭던 요키시가 벼랑 끝에 몰렸다. 무사 1,2루서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더니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키움은 조상우를 투입했다. 부상 회복한 조상우를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해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겠다던 장정석 감독이었다.
조상우는 믿음에 보답했다. 김민성을 3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더니 대타 박용택마저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조상우의 투구수는 8개였다.
흐름은 키움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장 감독은 “조상우가 6회 위기에서 내야 땅볼 유도를 잘했다. 야수들도 실책 없이 잘 막아줬다”라고 호평했다.
한현희도 조상우를 일등공신으로 치켜세웠다. 한현희는 “역할에 상관없이 투수들이 잘 던져줘 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