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2044년까지 NC 다이노스의 창원NC파크사용료는 330억원으로 확정됐다. 협상 내내 뜨거웠던 감자는 계약 이후에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새 구장 명명권(네이밍라이트)은 NC가 세 번째 사례다. 이전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와는 무엇이 다르기 때문일까.
NC는 올해 신축 개장한 창원NC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총 사업비 1270억에 국비 155억원, 도비 200억원, 시비 815억원이 들었다. NC도 100억원을 부담했다.
↑ NC 다이노스는 2044년까지 25년간 창원NC파크 사용료 330억원을 창원시에 지불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새집’ 임시 사용 승인 기간은 7월 말 종료였다. NC는 2019년부터 2044년까지 25년간 창원NC파크 사용료를 330억원을 창원시에 지불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NC는 창원시에 사용료를 내는 대신 야구장 사용권과 광고 수익권 등을 보장받는다. NC가 선납한 100억원은 사용료에 포함된다.
NC는 KIA, 삼성처럼 구단이 경기장 운영권을 갖게 됐다. 계약 기간은 다른 두 팀과 같은 25년이다. 그러나 금액에서 차이가 난다. NC의 사용료는 KIA보다는 더 많으나 삼성보다는 더 적다.
창원NC파크는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부지에 지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도 무등경기장 주경기장을 철거하고 신축했다. 같은 방식이나 더 많은 돈이 들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총 사업비는 994억원이다. 창원NC파크보다 280억원이 적다. KIA는 총 사업비의 ⅓ 규모인 300억원을 투자해 25년간 야구장 및 부대시절 운영권 저체와 광고권, 명명권을 부여받았다.
삼성은 2016년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건설비 500억원을 분담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총 사업비는 1666억원이다. 삼성은 25년간 구장 무장 사용권과 관리 운영권을 가지면서 매년 3억원을 지역 기부금으로 별도 부담한다.
NC가 두 구단과 다른 점은 정치권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원시는 NC가 창단할 때 달콤하게 유혹했으나 말을 바꾸고 태도가 돌변하며 약속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다.
새 구장 건설은 창원시부터 앞장섰다.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NC에게 약속한 부분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창원시는 새 구장을 진해시에 짓겠다고 엉뚱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통합 창원시가 되면서 도청, 시청, 야구장을 지역별로 분배하겠다는 정치 논리였다.
여론의 반대로 기존 안대로 진행됐지만 파장은 계속됐다. 창원NC파크의 이름을 두고도 정치권이 발목을 잡았다. ‘마산구장’까지 붙여야 한다며 ‘떼’를 쓰더니 시의회를 통해 행정관리 명칭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330억원도 야구계 예상보다 높은 규모다. NC가 눈치만 보며 창원시에 끌려갔다는 비평이 쏟아진다. 이쯤이면 제대로 된 협상이 진행했을 리 없다. NC에게 ‘호구’라는 표현까지 쓰인다.
문제는 이쯤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창원시다. 마산야구센터를 국내 최고 야구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NC의 장밋빛 미래도 확신할 수 없다.
KIA와 삼성도 이후 지역사회에서 재협상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NC도 다르지 않을 터다. 일부 지역 시의원은 330억원도 적다며 더 많은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끌려간 NC의 숨 고르기는 잠시일 뿐이다. 파행은 또 다른 파행을 낳는다. 앞으로 어떤 난관이 또 등장할지 모른다. 분명한 건 2044년까지 아무 탈 없이 쓸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