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조상우(25·키움)의 공이 느려졌다?
4일 고척 kt전에 6회 구원 등판한 조상우는 18개의 공을 던져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앱에 따르면, 이날 조상우의 최고 구속은 151km였다. 주중 LG와 잠실 3연전보다 3km 가까이 줄었다. 단순히 컨디션 때문이었을까.
스포츠투아이의 투구추적시스템(PTS) 데이터 결과, 조상우는 올해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다. 5월 2일 문학 SK전에서 9회 로맥을 상대로 157.2km를 기록했다. 기록 상위권이 조상우로 ‘도배’돼 있을 정도다.
↑ 키움 조상우는 부상 복귀 후 6경기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은 3개뿐이다. 사진(서울 고척)=옥영화 기자 |
조상우의 구속 저하는 이상하지 않다. ‘의도적으로’ 구속을 줄였다. 어깨 통증으로 한 달간 결장한 뒤 ‘전략’을 바꿨다.
마정길 키움 불펜코치는 “시즌 끝까지 뛸 수 있도록 부상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힘보다 공의 회전, 투구 밸런스에 집중해 공을 던져도 150km를 던진다. 공 끝은 더 좋다. 굳이 힘을 더 써서 157km까지 던질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 효과는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7월 15일 1군에 복귀한 조상우는 6경기에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7월 30일 잠실 LG전에는 6회 무사 만루에서도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6명의 타자를 상대해 피안타는 단 1개(7월 26일 고척 NC전 모창민)였다. ‘언터쳐블’이다.
조상우에게 달라진 점은 하나 더 있다. 탈삼진이 줄었다. 아웃카운트 16개 중 삼진 아웃은 3개뿐이다. 9이닝 기준 5.06개다. 1군 말소 이전에는 11.88개로 두 배 이상이었다. 조상우는 범타를 유도해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마 코치는 이에 대해 “(조)상우의 주무기는 속구다. 삼진 아웃을 하려면 속구로 잡아야 한다. 이제는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쓰면서 가볍게 공을 던지자고 했다. 삼진 욕심을 줄이고 빠르게 결과를 얻는 게 상우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