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2019시즌 마의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21세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이 갖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1.5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2010년 당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대를 넘어 21세기에도 1명뿐이다. 류현진의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은 1998년에 정명원(1.86), 임창용(1.89) 이후 12년 만이었다.
↑ 린드블럼은 류현진 이후 9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린드블럼이 1점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144경기 체제 이후 첫 1점대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사진=옥영화 기자 |
2위에 올라있는 앙헬 산체스(SK와이번스)도 평균자책점 1점대 진입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지난 7월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인천 홈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1점대(1.99)에 재진입했으나 지난 7월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4실점하면서 2점대로 올라갔다. 4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7이닝 4실점 하며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이나 실점을 최소화하면, 1점대 평균자책점은 불가능한 영역은 아니다.
1점 대 평균자책점 기록은 투수들에게 벽과도 같다. 그동안 많은 투수가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했지만, 타자들의 기술이 발전하는 등 타고투저가 되며 투수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나온다면, 144경기 체제 이후 처음이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팀당 144경기로 늘어났다. 규정이닝도 144이닝이 됐다. 2015시즌 이후부터는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커녕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도 보기 힘들어졌다. 더욱이 투수 분업화가 자리잡은 현대 야구에선 1점대 평균자책점은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았다. 과거 프로야구 초기에는 선발과 불펜 등 보직이 불분명해 에이스들이 규정이닝을 채우기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투수라 해도 4·5선발은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예전보단 감독들이 투수들을 관리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더 어려운 기록이 됐다.
물론 1점대 평균자책점은 과거에도 어려운 고지였다. 경기 수가 더 적었고, 투수 분업화가 안 되어 있던 20세기에도 규정이닝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건 25차례밖에 없었다. 이 중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전 국가대표 감독)이 8차례 규정이닝 1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꿈의 고지에 올랐던 투수는 몇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와 21세기의 야구를 직접적으로
5일 기준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은 4.27로, 2018년 5.17보다 약 1점이 떨어졌다.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된 올 시즌 류현진 이후 21세기 2번째 1점대 투수가 나올 가능성은 커 보인다. sportska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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