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전에서 승리한 후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해 공분을 산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가 어처구니없는 변명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러시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부사토 코치는 오늘(8일) 러시아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르트 24'와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은 러시아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을뿐 한국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사흘 전 러시아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에서 러시아에 2-3으로 역전패하며 올림픽 직행 티켓을 조 1위를 차지한 러시아에 넘겨줬습니다.
경기 뒤 부사토 코치는 양 손가락으로 눈을 좌우로 길게 찢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었고, 이 사진이 '스포르트 24'에 러시아의 승리 소식과 함께 크게 실렸습니다.
'눈 찢기' 동작은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행동 중 하나입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대한배구협회는 러시아배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에 부사토 코치에 대한 징계 등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부사토 코치는 "내 행동이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진 것에 놀랐다"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을 때 삼바 춤을 춘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그런데도 내 행동이 불쾌하게 여겨졌다면 사과하겠다"면서 "나는 한국 팀에 대해 큰 존경심을
하지만 그는 이전에도 배구 코트에서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폴란드를 꺾고 다음 해 일본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을 확정하자 눈을 찢은 채 단체 사진을 찍어 물의를 빚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