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2)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1개, 평균자책점은 1.45로 끌어내렸다. 팀이 9-3으로 이기면서 시즌 12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 등판 이후 목에 가벼운 담 증세가 와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한 차례 휴식을 가졌다. 그리고 이날 복귀전에서 호투하며 건재를 알렸다.
↑ 가벼운 목 통증을 느낀 류현진은 한 차례 등판을 쉬어갔고, 그 결과 복귀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다음 시즌이면 FA 자격을 얻고, 또 이번 시즌 사이영상 경쟁을 하고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이닝 소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지만, 그는 한 차례 등판을 포기했고 다음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등판 도중 사타구니 근육에 이상이 감지되자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갔던 그였다. 이번에 다시 한 번 현명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선수들의 경우, 작은 부상이면 출전을 강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류현진은 반대를 택했다. 그는 "많이 다쳐봐서 그런가, 나는 반대인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안좋을 때 쉬는 것이 낫다. 한 번 쉬고 던지는 것이 낫지 무리하면서 던지면 나중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안좋을 때 쉬고 가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이영상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그는 "그건 내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뒤 "그런 것을 욕심내다보면 안 좋을 거 같다. 순리대로 몸 상태에 맞게 가는 것이 낫다. 그런 것 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하면 더 안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린 경험속에서 얻은 지혜였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