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인터리그 원정을 치른 탬파베이 레이스, 달라진 환경에서도 그들만의 야구를 했다.
탬파베이는 13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원정경기에서 10-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들은 디에고 카스티요를 오프너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 경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프너도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타격 경험이 없는 불펜 투수의 타석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 이날 오프너로 등판한 디에고 카스티요는 9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타격을 하지는 않았다. 사진(美 샌디에이고)=ⓒAFPBBNews = News1 |
2회초 공격에서 오프너 디에고 카스티요 타석이 다가오자 최지만이 대기 타석에서 준비를 했다. 그러나 앞선 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삼진 아웃되며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되자 투수 제일렌 빅스가 대신 대타로 들어섰다.
빅스는 루킹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닝은 그대로 끝났지만, 탬파베이는 초반 대타 카드 한 장을 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아꼈다.
캐시 감독은 "투수가 타석에 두 차례 들어서는 것도 막겠다"는 말도 말했는데 그것 역시 지켰다.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오스틴 프륏은 4회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6회초 공격에서 오스틴 메도우스와 대타로 교체됐다. 4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할 일을 했다.
8회 타석에서는 2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대타를 기용하지 않았다. 불펜 투수 올리버 드레이크를 그대로 타석에 올렸다. 이미 9-2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고, 드레이크가 1이닝 이상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인 지난 2016년 딱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봤던 그는 이 타석에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리며 빅리그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지명타자가 기용되는 평소 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아메리칸리그 팀 감독들은 인터리그 원정을 치를 때마다 경기 운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 마련인데 이날 캐시 감독도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였다.
하루 뒤 시리즈 두 번째 경기는 조금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스가 투타 겸업 선수로 키우고 있는 브렌단 맥케이가 선발 등판 예정이기 때문. 맥케이는 빅리그에 선발 투수로 올라왔
캐시 감독은 "아마도 평소보다 더 타격 연습을 많이했을 것이다. 그는 타석에 들어선다는 사실에 흥분된 상태"라며 맥케이가 내셔널리그 경기 등판을 학수고대하고 있음을 알렸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