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후반기 들어 가장 아쉬운 등판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5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01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64로 올랐다.
후반기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고 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만 2개 홈런을 허용했다. 6회 조시 도널드슨, 애덤 듀발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그래도 퀄리티 스타트는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이 날카롭지 못했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
전반적으로 날카롭지 못했다. 24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이중 12명을 상대로 초구에 볼이 나왔다. 불리한 승부가 많아지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구종별 투구 수를 보면 포심 패스트볼 31개, 투심 패스트볼 9개, 체인지업 34개, 커터 17개, 커브 9개, 슬라이더 1개를 기록했다. 커터중에는 80마일 초반대 느린 커터도 있었다.
체인지업을 가장 많이 던졌지만, 효과적이지 못했다. 헛스윙 6개를 유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땅볼 타구가 많았던 지난 등판과 달리 잘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2회 조시 도널드슨에게 허용한 2루타, 같은 이닝 찰리 컬버슨에게 허용한 유격수 직선타 등 강한 타구를 많이 내줬다.
그래서일까? 3회까지 17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던 그는 4회 5개, 5회 2개로 비중을 줄였다. 그러다 6회 다시 체인지업 비중을 늘렸다. 프레디 프리먼을 상대로 루킹삼진의 결정구로 활용되는 등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이후 도널드슨, 듀발과의 승부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패스트볼은 괜찮았다. 마지막에 피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그전까지는 제구도 잘됐고 힘도 있었다. 2회 오지 알비스에게 허용한 2루타는 상대가 잘친 타구였다. 헛스윙도 4개가 있었고 범타도 4개를 유도했다.
커터나 커브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커터는 2루타 한 개를 허용했지만, 그래도 몇 안 되는 땅볼 타구를 유도하는 등 범타 유도에 잘 사용됐다. 커브도 9개중 빠진 공은 1개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한 번씩 당하다보면 더 집중하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거 같다"는 그의 말처럼, 이날 등판이 다음 등판에서 더 집중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