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한 류제국(36)은 LG 팬과 인사도 나누지 않고 떠난다. ‘흔한’ 은퇴 기자회견도 없다.
LG는 23일 류제국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LG에 따르면, 류제국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한 건 22일이었다.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된 잠실 KIA전(2⅔이닝 3실점)이 끝난 뒤 다음날이었다.
류제국은 더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어깨까지 탈이 났다. LG는 “류제국이 재기를 노렸지만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아져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설명했다.
↑ 류제국은 21일 잠실 KIA전 등판 후 은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다시 LG 팬 앞에 서지 못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기약도 없다. 사진=김영구 기자 |
허리 수술 후 1년간 재활 과정을 거쳐 올해 복귀한 류제국은 1군 11경기 2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그의 유일한 승리 기록은 5월 7일 2군 이천 NC전(6이닝 무실점)뿐이다.
류제국은 “선수 생활 동안 팬 여러분께 너무도 과분한 사랑을 받은 점, 가슴 깊이 감사 드린다”라고 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LG는 23일 잠실 NC전을 치른다. 22일 1군 엔트리에 제외된 류제국은 없다. 따로 잠실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단, 팬과 만남의 시간을 갖지도 않는다. 보통 주축 선수의 경우, 현역 은퇴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나 당분간 계획이 없다.
류제국의 위상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기나긴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13년 LG에 입단한 그는 KBO리그 통산 136경기 46승 37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특히, 첫 시즌 LG 팬에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선물했다. LG는 이후 2014년과 2016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류제국은 힘을 보탰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LG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작별 인사는 없다. 초라한 퇴장이다. 은퇴 결정도 너무 갑작스럽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사생활이 폭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류제국이다. 박수를 받으며 떠나지도 못했다. 류제국은 LG 구단을 통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팀이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으로) 중요한 시기에 내가 주목을 받는 게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