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브룩스 레일리(31·롯데)는 후반기에 강한 투수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승수 쌓기는 너무 어렵다.
레일리는 지난해까지 통산 43승을 거뒀다. 2016년을 제외하고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많은 승리를 거뒀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후반기 7승씩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후반기 6경기에서 무승이다. 못 던진 게 아니다. 퀄리티스타트만 5번이다. 10일 창원 NC전만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 롯데 레일리는 28일 현재 후반기 6경기 4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레일리는 후반기 평균자책점 3.79(18위)로 톱20 중 유일한 무승 투수다. 오히려 4패로 후반기 최다 패배 공동 1위다. 후반기 4패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5점대 이상이다.
레일리는 28일 울산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못 됐다. 승리투수 조건을 충족하고 강판했으나 불펜이 불을 질렀다. 박진형이 3-1의 7회 2사 2루서 유강남에 적시타를 맞더니 진명호는 3-2의 8회 3타자 연속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가 제이콥 윌슨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4-3 승리를 거뒀으나 에이스의 기나긴 무승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지독한 불운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롯데 타선이 7월 이후 레일리 등판 경기(9)에서 지원한 득점은 16점이었다. 경기당 평균 1.78점이다. 7월 18일 광주 KIA전의 6득점을 제외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1득점 이하만 6경기였다.
저조한 득점 지원만 문제가 아니다. 야수의 엉성한 수비와 불펜의 난조도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 공 감독대행은 “정말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라고 푸념했다.
레일리의 3시즌 연속 및 개인 통산 4번째 10승은 힘들어졌다. 롯데는 2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게다가 공필성 감독대행은 6선발 체제를 고려하고 있어 레일리의 등판 기회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 흐름이면 개인 시즌 최소 승수였던 2016년 8승도 버거워 보인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외국인투수가 가장 성공하기 어렵다는 롯데에서 이뤄낸 성공이다. 그의 연봉만 117만달러(옵
거액에 걸맞지 않은 성적일 수 있다. 통산 승리(48)보다 패배(50)가 많은 투수가 됐다. 그렇지만 대우가 부족하다. 레일리는 더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에이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