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최근 세 경기에서 부진한 선발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로버츠는 31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남은 정규시즌을 쉬게하는 것은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며 류현진이 남은 정규시즌 계속해서 등판한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전날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서 4 2/3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4회와 5회에만 집중적으로 난타를 당했다.
↑ 로버츠는 다시 한 번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전날 등판을 마친 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던 그는 간신히 주관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평소에는 등판을 마치면 취재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이지만, 이번에는 취재진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떠났다. 하루 뒤 클럽하우스가 취재진에게 개방된 시간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로버츠는 "나도 오늘 얘기를 나눠보지는 못했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괜찮을 것"이라며 류현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저스는 9월이 되면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우리아스 등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들이 확장로스터에 들어온다. 극단적으로 선택하면, 류현진을 남은 정규시즌 쉬게하며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로버츠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슬럼프가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힘도 남아 있다. 그저 세 경기 계획대로 던지지 못했을뿐이다. 그는 괜찮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세 경기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과 사구는 다합쳐 4개에 불과했다. 이중 2개는 고의사구였다. 로버츠는 이런 기록들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컨트롤과 커맨드의 차이다. 컨트롤은 볼넷을 내주지 않는 능력이고, 커맨드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략하는 능력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다른 투수들처럼 커맨드 능력을 보여왔다. 우리는 그 커맨드가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을 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3경기를 경험한 류현진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9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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