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은 일요일 승률 1위다. 1일 잠실 삼성전도 이기며 15승 6패(0.714)를 기록했다. 두산 팬이 일요일에 ‘믿고 보는’ 선수도 1명 있다.
허경민(29)은 올해 일요일 경기마다 활약이 눈부셨다. 1일 현재 타율 0.345로 개인 요일별 성적 중 일요일이 가장 좋다.
허경민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사실 전혀 요일별 성적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일요일 경기에 잘하는 건 내일(월요일) 쉬는 날이라 더 파이팅이 넘치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웃었다.
↑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허경민의 타율은 0.486다. 사진=김재현 기자 |
1일 경기에서도 리드오프로 나가 ‘활로’를 만들었다. 두산이 역전에 성공한 3회, 첫 출루한 타자는 허경민이었다.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린 타자도 허경민이었다.
타격감이 절정이다. 두산은 8월 22일 대구 삼성전 이후 9승 1패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기간 허경민의 타율은 0.486(35타수 17안타)다. 주전 야수 중 가장 방망이가 뜨겁다.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허경민은 박건우의 이름부터 꺼냈다. 박건우가 허리 통증으로 8월 29일 수원 kt전부터 결장하면서 허경민이 1번타자를 맡고 있다(박건우는 1일 대타로 출전했다).
허경민은 “이 자리(1번타자)는 (박)건우가 잘해줬는데 몸이 안 좋아 내가 대신 서게 됐다. 건우가 완벽하게 회복해 뛰는 게 팀에도 도움이 된다. 쉬더라도 마음이 편할 수 있도록 내가 건우만큼은 아니더라도 역할을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낯설지 않은 자리라 예전보다 부담은 덜하다.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팀도 자주 이기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 건우나 나나 이번 한 주를 잘 넘긴 것 같다”라며 웃었다.
허경민은 지난해 타율 0.324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해도 기복이 있었으나 타율 3할(0.299)까지 근접했다.
그는 이에 “3할 타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다. 그러나 내가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한 번이라도 더 출루하고 더 좋은 타구를 날려야 한다. 그것이 훗날 내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1위 SK와 2위 두산의 경쟁이 치열하다. 승차는 어느덧 3.5경기까지 좁혀졌다. 2년 전과 비슷한 흐름이다.
허경민은 “전반기가 끝났을 때만 해도 (1위 경쟁이) 당연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