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현종(KIA)이 대량 실점했다.
양현종은 3일 KBO리그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실점(1자책)을 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8일 광주 롯데전(6이닝 6실점 3자책) 이후 최다 실점이었다.
그러나 자책점은 단 1점이었다. KIA는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실책을 4개나 범할 정도로 자멸했다. 불안정한 수비에 양현종의 실점만 늘었다.
↑ 후반기 평균자책점 0.43의 KIA 양현종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엉상한 수비 때문에 대량 실점을 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이날 경기장에는 ‘매의 눈’이 있었다. 이번 주 국내를 돌며 KBO리그 6경기를 관전할 이나바 감독이 가장 먼저 대전을 찾았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할 한국 선수들을 미리 보러 한국에 왔다”던 그는 본부석에 앉아 면밀하게 양현종의 투구를 체크했다.
양현종은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린 프리미어12 출전이 유력하다. 3일 발표된 예비 엔트리(60명)에도 포함됐다.
양현종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43(42⅓이닝 2실점)에 불과하다. 예비 엔트리 투수 28명 중 최근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9월 들어 한풀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에도 9월 평균자책점이 5.18이었다. 문제는 양현종의 투구 잘못만이 아니었다. 최형우가 1회초 3점 홈런을 터뜨렸으나 정작 수비를 지원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말 정근우에 2루타를 맞은 뒤 장진혁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터커의 포구 실책으로 정근우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곧이어 호잉이 양현종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장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2루서 3루수 박찬호와 2루수 안치홍의 황당한 송구 실책까지 이어졌다. 양현종은 힘이 빠졌다. 김회성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1회말에만 4점을 허용했다.
KIA의 엉성한 수비는 3회말에도 드러났다. 양현종은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백창수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최재훈의 타구도 2루를 맞으며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2루수 안치홍이 욕심을 냈다. 무리하게 1루로 공을 던졌으나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그사이 한화는 1점을 추가했다. 이번에도 비자책이었다.
↑ 일본 야구대표팀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 3일 대전 KIA-한화전을 찾아 양현종을 집중 체크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양현종은 4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더 흔들리지 않았다. 5회말 2사 뒤 김태균, 백창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재훈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6이닝 8피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