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박동원(29·키움)은 올해 대타 홈런 1위다. 3일 현재 대타 홈런 15개 중 3개가 박동원의 작품이다. 올해 대타 홈런을 2개 이상 친 선수는 박동원뿐이다.
박동원의 대타 홈런은 키움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3일 잠실 두산전(5-2 승)에서 1-0의 8회 권혁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곧이어 박병호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며 승부의 추가 키움으로 기울었다.
↑ 키움은 3일 현재 대타 홈런 5개로 10개 팀 중 1위다. 특히 박동원(왼쪽)은 홈런 10개 중 3개를 대타로 쳤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이전 대타 홈런 두 방도 강렬했다. 6월 12일 창원 NC전에는 1-4의 7회 3점 홈런을 날려 5-4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일주일 뒤 고척 kt전(8-2 승)에도 6-0의 7회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이 두산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면서 2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장 감독은 박동원의 한 방이 흐뭇하기만 하다.
장 감독은 “어제 1-0의 박빙의 흐름이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대타 카드를 꺼냈다. 권혁이 우타자에 약한 점을 고려했다. 분석팀 자료를 바탕으로 박동원을 내세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출루만 해줘도 좋겠다고 싶었다. 홈런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라며 기뻐했다.
장 감독은 대타 홈런 용병술의 귀재다. 키움은 대타 홈런만 5개를 기록했다. 10개 팀 중 최다다. 8월 22일 고척 KIA전(5-5 무)의 송성문, 8월 31일 창원 NC전(9-
장 감독은 껄껄 웃었다. 그는 “한 번도 대타를 기용하면서 홈런을 날려주기를 바란 적이 없다. 선수가 잘 쳤고 분석팀의 자료 또한 큰 도움이 됐다”라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