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4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66-108로 패했다. 조별리그 3패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중국 광저우에서 6일 중국, 8일 코트디부아르와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 문제점을 찾았고 러시아전에서 어느 정도 보완이 됐던 것 같다. 나이지리아전 역시 러시아전처럼 몸싸움을 강조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힘과 탄력이 너무 좋아서 한없이 밀린 것 같다. 실점을 주더라도 빠르게 공격하자고 했는데 그 부분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의 벽에 한 번 더 부딪친 느낌이다”라고 예선 3경기를 마친 소감을 남겼다.
김상식 감독은 “부상자가 많이 나왔다”는 질문에 “김종규와 이대성은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승현 역시 발목을 두 번 삐끗해서 시간을 두고 살펴야 한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음에도 선천적인 체격 차이가 너무 컸다. 그래서인지 부상도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 김상식 감독이 2019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전패 탈락 후 “세계의 벽에 한 번 더 부딪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17~32위 순위 결정 1, 2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대표팀은 2014 FIBA 농구월드컵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전패를 했다. 이에 대해 김상식 감독은 “높이의 차이는 우리에게 계속 따라붙을 꼬리표다. 현대농구에 있어 체격 차이를 극복해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또 유럽농구처럼 스위치 디펜스에 익숙해져야 한다. 미스 매치가 발생해도 버텨낼 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은 남은 순위결정전 2경기에 대해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예선 3경기는 모두 잊고 다시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주눅 들지 말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가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양희종은 농구월드컵 조별리그 전패 탈락 후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양희종은 지난 2014 FIBA 농구월드컵 대회에서도 출전했다. 양희종은 “5년 전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로서 같은 결과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나?” 질문에 “5년 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봤다. 나이지리아전은 5년 전의 호주, 리투아니아전과 비슷했지만, 러시아전에선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양희종은 “신체 조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농구인들이 하나로 뭉쳐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월드컵에 온 선수들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양희종은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친했던 정재홍의 안 좋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이 슬프다. 선수들도 충격을 받았고 나 역시 안타까워했다. 명복을 빈다. 타지에서 소식을 전해 들으니 장례식장도 가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 무겁고 그를 위해 이기려고 했
남은 순위결정전에 대해 양희종은 “아직 월드컵이 끝난 건 아니다. 남은 2경기에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