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IA가 롯데를 추월했다. 8일 광주 키움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하며 후반기 실책 1위에 올랐다. 롯데에 2개 차로 뒤졌으나 이제는 2개 차로 앞서있다.
KIA의 허술한 수비는 지난 주간 이슈였다. 5경기에서 실책 11개를 했다. 다른 9개 팀이 총 26개를 합작한 걸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실책 6개로 두 번째로 많았던 삼성은 KIA보다 1경기를 더 치렀다.
‘한심한’ 수준이었다. 프로 선수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경험 부족을 탓하기도 어렵다. 황윤호(26), 고장혁(29)은 20대 중후반이다. 20년차 김주찬(38)도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14년차 유재신(32)도 어이없는 미스 플레이를 했다. 게다가 오정환(20)은 황당한 본 헤드 플레이를 펼쳤다.
↑ KIA는 지난 주간 5경기에서 실책 11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후반기 실책이 롯데보다 많아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
KIA의 무더기 실책은 처음이 아니다. 3일 대전 한화전에도 실책 4개를 했다. 한화에 6-5 역전승을 거뒀으나 그때는 운수 좋은 날이었다. 키움전에는 에이스 양현종(31)도 없었다. 강이준(21)이 1⅓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한 가운데 3-13 대패 수모를 겪었다.
KIA는 8일 현재 실책 92개로 4위다. 롯데(106개), 한화(99개), 키움(93개) 다음이다. 그렇지만 범위를 좁히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KIA는 후반기 실책 33개로 1위다. 롯데(31개)보다 2개 더 많다. 한화는 27개, 키움은 25개다. 후반기 실책이 가장 적은 두산(17개)와 2배 가까운 차이다(두산은 KIA보다 5경기를 덜 했다).경기당 평균 0.94개로 롯데(0.86개)와 차이는 더 크다.
KIA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흐름이면 2016년(111개) 이후 3년 만에 실책 100개를 넘어선다.
실책은 부메랑이 되고 있다. 6일 수원 kt전(2-5 패)에는 이민우가 5회 실책 후 와르르 무너졌다. 5연승이 중단됐고 3연패 늪에 빠졌다. 허탈하게 기세가 꺾였다. 잔여 경기를 다 이겨도 승률 5할은 불가능하다. 공동 5위 NC, kt와 승차는 8경기다.
KIA는 ‘이상한’ 재미만 주고 있다. 돈 쓰고 시간 써서 야구장을 찾을 만한 재미가 아니다. 어이없는 웃음만 터진다. 관중이 줄 수밖에 없다.
8일 광주 경기에는 7060명의 관중이 집계됐다. KIA의 시즌 홈 평균 관중은 9685명(68경기 65만8599명)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 뒤 최소 평균 관중을 기록할지 모른다. 2015년 9863명(총 71만141명)이 가장 적은 기록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