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가을야구 운명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후반기 최고의 투구를 펼치던 배제성(23·kt)과 크리스천 프리드릭(32·NC)이 흔들렸다.
며칠 전까지 봤던 배제성과 프리드릭이 아니었다.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이닝을 최대한 책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12일 결과는 참담했다.
배제성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1.77로 2위다. 특히 8월 14일 사직 롯데전 이후 5승 평균자책점 0.62로 호투를 펼쳤다. 이강철 감독도 kt가 5위 싸움의 발판을 마련한 건 배제성의 호투 덕분이라고 엄지를 치켜들 정도였다.
↑ kt 배제성은 12일 수원 NC전에서 대량 실점을 했다. 데뷔 첫 시즌 10승도 다음을 기약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배제성은 데뷔 첫 10승까지 1승만 남았다. 그 1승은 5위 NC에 승차 1.5경기로 뒤진 kt에게도 귀했다. 그러나 와르르 무너졌다. 12일 수원 NC전에 선발 등판해 대량 실점을 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초 2사 1,2루를 가까스로 막았으나 2회초 큰불을 자초했다. 1사 1루서 지석훈과 김성욱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김태진의 싹쓸이 3루타가 터진 뒤에도 이명기, 박민우,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5.
7월부터 NC에서 뛰고 있는 프리드릭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위(1.96)다. 승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다. 후반기 1경기 최다 실점도 4점(8월 23일 잠실 LG전)이었다.
그러나 프리드릭의 투구도 배제성처럼 깔끔하지 않았다. 그 또한 1회말 2사 1,2루 위기에 몰리더니 2회말에는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장타는 없었다. 심우준의 적시타로 실점했으나 계속된 1사 만루서 문상철(3루수 직선타), 강백호(삼진)를 잇달아 아웃시켰다.
↑ NC 프리드릭은 12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만에 강판했다. NC 입단 후 5이닝도 던지지 못한 건 처음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2회말부터 구위가 떨어진 프리드릭이다. NC는 더 기다리지 않았다. 박진우가 투입됐다. 프리드릭의 투구수는 71개. 2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 NC 입단 후 5이닝도 못 던진 건 처음이다.
프리드릭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1.96에서 2.44로 상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3.20)가 됐다.
배제성은 그래도 이 감독의 주문을 한 가지(5이닝)를 완수했다. 조기 강판은 피했다.
배제성의 후반기 평균자책점 1.77에서 2.76으로 크게 올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75에서 4.04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