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등판에서 날카로움을 되찾은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32), 이번 상대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 콜로라도 로키스다. 이들에게는 받아내야 할 빚이 조금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 설욕에 도전한다.
콜로라도 로키스(안토니오 센자텔라)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9월 23일 오전 5시 10분(현지시간 9월 22일 오후 1시 10분)
현지 중계: AT&T스포츠넷 로키마운틴(콜로라도), 스포츠넷LA(다저스)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 류현진은 콜로라도에 받아야 할 빚이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되찾은 위력
앞선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19이닝 21자책)를 기록,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은 지난 9월 1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45까지 올라갔던 평균자책점도 2.35로 끌어내렸다. 2회 로빈슨 카노, 3회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안타 2개를 허용한 것이 이날 허용한 출루의 전부였다. 상대 선발 제이콥 디그롬(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과 함께 투수전을 벌이며 보는이들의 눈을 호강시켰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몇 차례 등판보다 좋았다. 타자들의 눈높이를 바꿔가며 공략했다. 체인지업으로 약한 타구를 유도했다"며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류현진도 "최근 몇 경기에서 안됐던 것들이 됐다. 타자와 승부하면서 편하게 승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며 휴식을 취한 것이 도움이 된 모습이었다. 그는 "휴식이 도움이 됐다. 불펜 투구를 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했는데 그 부분도 도움이 됐다. 불펜에서 바꿔 던진 것을 몸에 익히며 좋은 쪽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불펜 투구에서 포수를 홈플레이트 앞쪽에 앉힌 뒤 팔 각도를 조정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전망을 다시 밝혔고, 죽어가던 사이영상 후보 논의도 되살렸다. 얻은 것이 많은 한판이었다.
가을에 대비하라
이날 등판도 류현진에게는 중요한 등판이다. 개인적으로는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켜야한다는 목표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2013, 2014시즌 기록했던 개인 최다승(14승)에 다시 한 번 도달할 기회를 얻게된다. 현재 148탈삼진을 기록중인 그는 7만 추가하면 2013년 세운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154개)도 넘어서게 된다.
↑ 류현진은 최근 함께해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섯 번째 만남
콜로라도와는 이번 시즌 다섯 번째 대결이다. 한 시즌에 같은 지구 팀과 여섯 번의 시리즈를 갖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류현진이 한 시즌에 특정 팀을 다섯 차례 상대하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그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다섯 차례 대결을 가졌다. 이쯤되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쥐와 고양이의 게임'이라 불리는, 타자와 투수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콜로라도를 상대로 두 번은 아주 잘했고, 두 번은 아주 못했다. 6월 23일 홈경기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팀은 9회 터진 알렉스 버두고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5-4로 이겼다. 6월 29일에는 쿠어스필드에서 상대했는데 4이닝 9피안타 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5회에만 홈런 2개포함 5개 안타를 맞으며 무더기 실점을 허용했다. 8월 1일 다시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올랐고 이날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은 9회초 상대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공략, 5점을 내면서 5-1로 이겼다.
가장 최근 경기는 9월 5일에 있었다. 4 1/3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자들이 4회까지 7점을 내줬는데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4회와 5회 내용이 너무 안좋았다. 4회 1사 2루에서 라이언 맥마혼에게 2루타를 허용해 실점한 것까지는 그렇다쳐도 이후 하위 타선을 상대로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 것은 그답지 못한 장면이었다. 대타 조시 푸엔테스에게 좌중간 방향 잘맞은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가 몸을 던져 타구를 잡아 위기에서 구했다. 5회에도 찰리 블랙몬, 놀란 아레나도, 이안 데스몬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실점했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애덤 콜라렉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추가 실점은 면했다.
가볍게 볼 수 없는 최하위
콜로라도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가볍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이들이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투수들의 부진 때문이지 타자들 탓은 아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는 후반기 팀 타율 0.269(내셔널리그 2위), OPS 0.791(3위)를 기록중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를 상대로 5개의 홈런을 뺏었다.
↑ 콜로라도는 후반기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타선의 위력은 여전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들이 전부가 아니다. 22일 경기전까지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기록한 샘 힐리아드, 3경기에서 7타수 3안타를 기록한 푸엔테스, 5경기에서 17타수 9안타를 기록한 가렛 햄슨 등 이전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시즌 후반 기회를 얻으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푸엔테스는 22일 경기에서도 솔로 홈런을 때리며 뷸러를 강판시켰다.
※ 류현진 vs 콜로라도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욘더 알론소 8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놀란 아레나도 28타수 15피안타 4피홈런 10타점 3볼넷 2탈삼진
찰리 블랙몬 35타수 12피안타 1피홈런 3타점 3볼넷 6탈삼진
드루 부테라 4타수 1피안타 1타점 1탈삼진
이안 데스몬드 14타수 6피안타 5타점 3볼넷
조시 푸엔테스 1타수 무피안타
가렛 햄슨 4타수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라이언 맥마혼 6타수 1피안타 1타점 1볼넷 1탈삼진
다니엘 머피 19타수 5피안타 1타점 1탈삼진
트레버 스토리 14타수 3피안타 1피홈런 1타점 4탈삼진
라이멜 타피아 2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
팻 발라이카 5타수 3피안타 1피홈런 3타점 1볼넷
토니 월터스 2타수 1피안타
↑ 센자텔라는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3연승 도전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안토니오 센자텔라(24)는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6.83을 기록중이다. 지난 8월 26일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이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중인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14(21 2/3이닝 22자책)로 부진했다. 피홈런 4개, 볼넷 7개에 탈삼진 13개를 기록중이다. 최근에는 그래도 선발 역할은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메츠 등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있는 팀을 상대로 연달아 6이닝씩 소화했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는 세 차례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5.65(14 1/3이닝 9자책)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일 원정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
타석에서는 통산 타율 0.074(94타수 7안타)를 기록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38타수 1안타를 기록중이다. 타율은 높지 않은데 3타점을 기록했다. 희생번트도 4개를 기록중이다. 그를 상대할 때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