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간 로하스(29)와 장성우(29·이상 kt)였다. 미숙한 플레이로 화를 불렀으나 속죄의 한 방을 날렸다. SK를 6연패 늪으로 빠트렸다.
kt는 24일 수원 SK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8회말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짜릿한 승리였으나 힘겨운 경기였다. SK가 3점을 내야 땅볼로 뽑을 정도로 무기력했지만, kt는 가시밭길을 자초했다.
↑ kt 로하스는 24일 수원 SK전에서 6회말 미스 플레이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8회말 적시타를 때려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성우와 로하스의 미스 플레이가 화근이었다.
4회초 1사 1, 3루에서 이재원의 3루수 앞 땅볼 뒤 포수 장성우의 실책으로 0의 균형이 깨졌다. kt는 4회초에만 2점을 내줬다.
장성우는 5회말 반격에서도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1사 후 좌중간 안타로 1루를 밟았으나 오태곤의 중견수 플라이 아웃 후 귀루하다가 아웃됐다. 중견수 김강민이 호수비를 펼쳤다고 해도 느린 발을 고려하면 판단 착오였다.
로하스도 kt의 6회말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SK는 좌익수 노수광이 6회말 불안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5회말까지 탈삼진 6개로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산체스도 급격히 흔들렸다.
역전도 가능한 분위기였다. 2사 후 유한준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가 터졌지만 기회는 사라졌다. 로하스의 무모한 베이스러닝이 문제였다.
2사 1, 3루를 2사 2, 3루로 만들려는 욕심이 컸다. 후속타자 황재균은 2회말 팀의 첫 안타를 때렸다. ‘치기 쉬어진’ 산체스의 공이었다. 허탈한 kt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고개를 들기 어렵던 로하스와 장성우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t 역전 드라마의 조연이 됐다.
kt는 2-3의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1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그때 로하스와 장성우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유한준에 이어 타석에 선 로하스는 무사 1, 2루에서 정영일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장성우도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정영일의 체인지업을 때려 1타점을 올렸다. 승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서늘한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의 응원에 힘입어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라고 총평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