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최 럭비월드컵, 외국인도 전범기 사용…홍보 절실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2019 럭비 월드컵이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됐다. 주최 측이 현장에서 욱일기를 다양하게 사용한 것은 물론이고 외국 관중도 문제성을 기임을 모르고 욱일기를 응원에 사용하고 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 육·해군 상징으로 쓰인 전범기다.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는 25일 “개막식 때부터 경기장 내 외국인들이 욱일기 문양 머리띠를 둘러매고 응원하는 것이 목격됐다. 도쿄 거리 곳곳에서도 욱일기가 포착됐다”라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서양인들은 일본 욱일기가 독일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잘 모르기에 사용했으리라 추정된다. 물론 이런 응원을 제재하지 않은 주최국 일본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2019 럭비월드컵 개막식 경기장에는 욱일기 머리띠를 둘러맨 서양인 관중이 포착됐다. 사진=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 영국 럭비월드컵 중계 안내판과 보다폰 제작 아일랜드 럭비월드컵 응원 영상에도 욱일기가 삽입됐다. 사진=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일본은 2020 도쿄패럴림픽 공식 메달 디자인이 욱일기와 흡사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럭비월드컵 입장권 디자인도 욱일기 문양을 이용했다.
서경덕 교수는 “럭비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다양한 국가에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것을 자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인지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한 영상이나 안내 자료를 제작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유럽 통신사 보다폰은 아일랜드 럭비월드컵 응원 영상에 욱일기를 등장시켰다. 럭비월드컵 영국 중계 안내판에도 욱일기가 삽입됐다.
서경덕 교수는 “국제럭비위원회에 월드컵 욱일기 문제를 항의하겠다”라고 밝혔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