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상위권팀은 다 이겨놓고, 하위권팀에 고춧가루 세례를 받고 있다. 막판 뒤집기 정규시즌 우승 시나리오를 써 가던 키움 히어로즈의 계획이 험난해졌다.
키움은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에릭 요키시를 내고도 0-5로 패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요키시가 6회 4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고, 7회 바통을 이은 한현희와 조상우도 추가 3실점하며 부진했다.
무엇보다 팀 타선이 상대 투수진에 묶인 게 컸다. 선발 경험이 일천한 좌완 이준영에게 꽁꽁 묶였고,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 KIA 필승조도 공략하지 못했다.
↑ 키움이 KIA가 뿌린 고춧가루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갈 길이 바쁜데 SK와 두산을 잘 잡은 후 하위팀에게 일격을 당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어 순위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키움은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맞아 6득점으로 공략에 성공해 6-3으로 승리했지만, 다음날인 17일 한화에는 팀 타선이 채드벨에 꽉 막히며 0-1로 패했다. 역시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는 5-1로 이겼지만, 다음 경기인 이날 KIA전에서는 타선이 다시 터지지 않으며 패했다.
중요할 때마다 하위팀에 고춧가루를 맞고 있는 키움이다. 지난 5일 삼성전에서도 백정현에게 3안타로 꽁꽁 묶이며 0-4로 졌다. 키움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인 팀이 하나도 없을 만큼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중요할 때 일격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1위 SK에 8승8패로 대등했고, 2위 두산에는 9승7패로 우세했다. 반대로 9위 한화와도 8승8패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한화가 부진하며 우위를 점한 팀이 없었지만, 중요할 때마다 키움의 발목을 잡았다.
키움은 KIA전 패배로 84승 1무 57패로 1위 SK와 1.5경기 차 뒤진 3위에 위치해 있다. 2위 두산과는 0.5경기 차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잡을 경기를 놓치며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 후 SK와 두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키움은 2경기 2승을 거두면 승률 0.601로 SK가 2승3패, 두산이 3승2패 이하를 할 경우 1위를 할 수 있다. 1승 1패를 할 경우 승률 0.594로 SK가 1승 4패, 두산이 2승 3패 이하를 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SK에는 다득점, 두산에는 상대전적으로 앞서기 때문이다. 다만, SK와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저렇게 하기는 쉽지 않아 키움은 무조건 2승이 필요하다.
키움은 27일과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꼴찌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만 남겨두고 있다. 올 시즌 롯데에 11승 3패로 매우 강했다. 남은 경기 전승이 필요한 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