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LG의 ‘구원투수’ 차우찬(32) 카드는 실패였다. 제구 난조로 폭투만 4개를 기록하며 대량 실점했다.
LG와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자존심은 물론 두산의 1위 싸움 여부가 걸린 한판이었다. 총력전이었다. 두 팀 다 1+1 카드를 준비했다. LG는 이우찬과 차우찬, 두산은 이용찬과 이영하가 대기했다.
먼저 이상 신호가 온 팀은 두산이었다. 이용찬이 4회말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이영하와 교체됐다.
↑ LG는 29일 잠실 두산전에 차우찬을 1+1 카드로 활용했다. 회심의 카드였다. 그러나 차우찬은 폭투 4개로 무너졌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LG의 투수 교체 시기도 빨랐다. 4회초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던 이우찬이 5회초에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김재환, 김재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0-0의 무사 1, 2루에서 LG는 차우찬을 투입했다. 차우찬의 구원 등판은 2015년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1455일 만이다. 2016년 말 LG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출발만 좋았다. 박세혁의 번트를 잡아 재빠르게 3루로 던져 2루 주자 김재환을 아웃시켰다. 너무 안도한 것일까. 제구가 흔들렸다. 차우찬은 정수빈 타석에 폭투 2개로 허무하게 실점했다.
정수빈의 볼넷으로 주자는 다시 2명이었다. 1사 1, 3루에서 대타 최주환에게 던진 4구도 뒤로 빠졌다. 1루 주자 정수빈이 2루까지 달려 무사 2, 3루가 됐다. 최주환의 1타점 적시타와 허경민의 1타점 희생타로 스코어는 0-3까지 벌어졌다.
차우찬이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던진 높은 공마저 포수 유강남이 포구하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포일이 아닌 폭투. 차우찬은 한 이닝 최다 폭투 타이기록(시즌 2호·통산 4호)을 세웠다.
추가 실점을 피했다. 차우찬은 2사 1, 2루에서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기나긴 5회초를 끝냈다. 차우찬은 5회초에 30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17개뿐이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또 폭투를 던지지 않았다. 공 9개
LG는 7회초 투수를 교체했다. 차우찬이 은퇴 경기를 치르는 이동현에게 공을 넘겼다. 6회말을 마친 현재 LG는 두산에 0-3으로 뒤지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