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동현(36·LG)의 현역 마지막 투구 기록은 ‘삼진’이었다.
이동현은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LG의 3번째 투수로 7회초 구원 등판했다. 그의 개인 통산 701번째 경기였다. 그리고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2001년부터 19년간 LG를 위해 헌신한 이동현은 이날 유니폼을 벗는다. LG도 경기 종료 후 ‘돈 크라이 롸켓’ 은퇴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 이동현이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초 구원 등판해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의 현역 마지막 투구였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차명석 LG 단장은 “이동현은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앞으로도 예우와 존중을 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은퇴식만이 아니라) 은퇴 경기를 해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동현이 ‘투수로서’ 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기회를 줬다.
예정대로 이동현은 이우찬, 차우찬에 이어 출격했다. 그가 등장하자, 2만5000명이 가득 메운 잠실야구장에서 큰 함성이 터졌다.
이동현이 상대한 타자는 박세혁이었다. 그는 “한 달간 몸을 만들지 않았다”라고 말했으나 그는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1km. 풀카운트 접전 끝에 139km 속구로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LG는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박용택이 직접 공을 들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동현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관중도 “이동현”을 연호했다. LG 팬은 물론 두산 팬도 목청껏 외쳤다.
이동현은 박용택, 유강남
이로써 이동현은 701경기 53승 47패 41세이브 113홀드 910⅓이닝 687탈삼진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기며 마운드를 떠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