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박석민(34·NC)의 2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말은 2년 전과 달랐다.
박석민은 3일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7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NC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NC는 이변을 꿈꿨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올해도 5위의 반란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석민의 FA 4년 계약 마지막 시즌도 막을 내렸다.
↑ 박석민은 9월 이후 타율 0.061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사진(서울 잠실)=옥영화 기자 |
박석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NC 선수 중 가장 가을야구를 많이 경험했다. 통산 63경기를 뛰며 타율 0.253 7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의 경험이 ‘강력한 무기’다.
NC도 박석민에 대한 기대가 컸다. 2년 전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NC는 1회말 터진 나성범(3점)과 박석민(1점)의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해 10-5로 이겼다.
박석민의 정규시즌 막바지 성적은 부진했다. 9월 이후 13경기 타율 0.061(33타수 2안타)에 그쳤다. 박석민이 7번타자로 기용된 배경이다. ‘7번타자 박석민’은 정규시즌 11타석(9타수 4안타 1볼넷 1사구)밖에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그래도 박석민을 믿었다. 이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오늘 박석민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니까 많이 좋아졌다. 베테랑답게 스스로 관리도 잘하고 있다. (현재 타격감이 떨어졌으나) 서서히 찾아가는 중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타격감을 회복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박석민의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냉정히 말해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LG는 위기의식을 갖지 않았을 정도였다. 3회초와 5회초 타구는 외야수에 손쉽게 잡혔으며 7회초에는 켈리의 150km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NC는 5회말 노진혁의 홈런이 터지며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분위기 싸움에서도 LG에 밀렸다.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판을 흔들 강력
NC는 1-3의 9회초 1사 만루,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그렇지만 끝까지 박석민의 방망이는 조용했다. 타구는 우익수 이형종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타구도 짧았다. 고개를 숙인 박석민은 터벅터벅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