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보낸 추신수(37).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추신수 2019시즌 성적
151경기 타율 0.265 출루율 0.371 장타율 0.455 24홈런 61타점 93득점
35세 이상 선수 fWAR 순위
1. 넬슨 크루즈(미네소타, 39) 4.3
2. 브렛 가드너(양키스, 36) 3.6
3.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35) 3.2
4. 라이언 브론(밀워키, 35) 1.9
5. 추신수(텍사스, 37) 1.7
6. 알렉스(캔자스시티, 35) 1.3
7. 조이 보토(신시내티, 36) 0.7
↑ 2019년 추신수의 시계는 거꾸로 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시즌 중반 팀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이탈한 이후 우드워드 감독은 다시 한 번 그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헌터 펜스, 조이 갈로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그 자리를 메웠다. 그 결과 2019시즌 팀내 최다 경기(151경기)에 나섰고, 타율 5위, 출루율 1위, 장타율 4위, 홈런 3위, 득점 1위(93득점), 안타 2위(149개)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현재 팀 상황을 말해주기도 하지만, 추신수의 노력도 인정해줘야 한다. 그의 활약은 리그 전체로 봐도 인정받을 활약이었다. ’팬그래프스닷컴’ 기준으로 35세 이상 선수 중 다섯 번째로 높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그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끔 나이를 잊게 만든다"며 추신수에 대해 말했다. "준비하는 모습이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젊은 선수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늙은 거 같아’ 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외야에서 약간 고전하기도 했지만, 볼 때마다 점점 더 나아졌다.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그는 추신수의 2019시즌에 대해 "많은 것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였다. 많은 이들에게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생산적일 수 있음을 어보여준 거 같다. 아주 생산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추신수는 모든 타석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전히 다른 누군가가 쫓아와 자신의 자리를 뺏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매일 경기에 나가기를 원한다. 매 경기 준비됐다고 말한다. 노장 선수가 열심히 준비하며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말했다.
↑ 오도어를 비롯한 다른 타자들의 성장이 정체된 사이, 추신수는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나이를 거스르는 활약을 보이는 비결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무리하게 꾸역꾸역 밀고 나갔다면, 지금은 안좋을 때는 물러설 줄도 알고 내일을 생각하는 그런 것이 생긴 거 같다"고 설명했다. "운동장에서 최대한 (나이든 모습이) 안보이려고 노력한다. 나이 많은 선수같이 안보이려고 훈련도 많이 한다. 이곳은 정글과도 같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안좋은 것이기에 어린 선수들과 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2020년 텍사스와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보낸다. 다음 시즌 개막전에서도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텍사스는 현재 좌타 코너 외야수가 넘치고, 이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트레이드를 한다면 발전이 정체된 노마 마자라나 계약이 1년 남은 추신수 둘 중 하나를 보낼 것이다.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는 역할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다. 텍사스는 이번 시즌에도 꾸준히 그의 역할을 줄이려는 시도를 해왔다. 다음 시즌에도 그럴 것이다. 차라리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가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어떤 상황이든, 그는 시계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하려고 할 것이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생각한다. 항상 그렇게 운동해왔다. 몸관리를 잘해서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뛸 수 있게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