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가 1~3차전 승리를 싹쓸이한 건 2008년 삼성이 유일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11년 만에 ‘사고’를 치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류 감독은 5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몇 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세 손가락을 폈다. 한글날(9일)에 잠실구장에서 시리즈를 끝마치겠다는 자신감이었다. 선수를 대표해 참석한 차우찬과 김현수도 류 감독과 같은 의견이었다.
개천절(3일)에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판으로 끝내며 자신감이 충만한 류 감독이다.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큰 꿈을 꾸고 있다던 그는 기세를 몰아 준플레이오프도 ‘속전속결’을 강조했다.
↑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5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는 6일부터 시작한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 만에 끝내며 선수들이 푹 쉬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되도록 빨리 끝내고 플레이오프에 오르겠다”라고 말했다.
카드도 숨기지 않았다. 1차전 선발투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2·3차전 선발투수까지 공개했다.
타일러 윌슨, 차우찬, 케이시 켈리 순으로 내보낸다. 공개 석상에서 3장의 선발카드를 알리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반면 키움은 1차전 선발투수(제이브 브리검)만 알렸다.
류 감독은 “출사표에서 밝혔듯 윌슨, 차우찬, 켈리 등 선발투수 3명으로 빨리 끝내겠다”라며 “(2승을 한 뒤) 3차전이 마지막 승부수라고 판단하면 (2차전 선발투
옆에서 멋쩍게 웃던 차우찬은 “단기전에서 중요한 건 컨디션이 아니라 집중력이다. 순간마다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투수든지 위기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