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혹독한 첫 경험이다. 젊은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LG트윈스는 준플레이오프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5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2연패로 한 번만 더 지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다. LG 역사상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시즌은 없었다.
연이틀 불펜이 무너지면서 키움에 승리를 헌납했다. 그 중심에는 젊은 불펜 투수들이 있었다. 이날 2차전만 하더라도 선발 차우찬이 마운드를 지키던 7회까지는 LG가 4-1로 앞서가며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차우찬이 내려간 8회말부터 불펜진이 잇따라 무너졌다.
↑ 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프로야구 키움과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졌다. 9회말에서 LG 고우석이 키움 서건창에게 동점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두 투수 모두 이번 포스트 시즌이 첫 가을야구 무대다. 가을야구는 선수들에게 정규시즌과는 다른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특히 불펜에서 활약하는 투수들에게는 그 중압감이나 부담감이 더 클 수 있다.
올 시즌 LG의 최대 수확은 젊은 필승조의 발견이다.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고우석이 35세이브를 따내며 15년 이상을 책임질 뒷문지기를 발굴했다. 또 신인 정우영(20)도 필승조의 한이 필승조에 한 축으로 자리잡았고, 김대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로 시즌 막판 LG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들의 경험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LG의 가장 큰 위험요소이기도 했고, 결과는 우려대로였다. 결국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는 불펜 고민까지 안고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큰 경기를 처음 경험해서 그런지 (김)대현이와 (고)우석이가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대현이는 박병호라는 큰 산을 못 넘었다. 고우석도 아웃 카운트 2개를
그래도 신뢰를 거두지 못한 류 감독이다. 류 감독은 “고우석은 앞으로 10년간 LG의 뒷문을 책임질 선수다. 김대현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크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