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시즌 추락을 겪은 한화 이글스가 정민철(47) 단장을 선임했다. 지속적인 강팀으로 자리잡기 위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는 설명 속에서도 한화가 소통 강화에 나섰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화는 8일 오전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제10대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전임 박종훈(60) 단장은 3년 계약이 완료됐다.
정 신임 단장은 한화의 레전드 스타다. 대전고 출신으로 1992년에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할 때까지 161승을 거뒀다. 2000년부터 두 시즌 동안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며 일본 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 한화 이글스 8일 정민철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한화는 역시 구단 레전드 스타인 한용덕 감독 부임과 함께 정규시즌 3위를 차지,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박종훈 단장 부임 후 체질 개선 등이 통했지만, 올해 9위로 추락하면서 구단 운영진과 한용덕 감독에 대한 비난이 집중됐다. 특히 이용규 사태 등을 통해 선수들과 프런트, 코칭스태프 사이의 소통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정민철 단장 선임은 올 시즌 한화의 부족한 부분이라 지적됐던 선수단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치 시절 정 단장은 선수들과 소통 및 공감 능력에 뛰어난 지도자라는 평가가 많았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박종훈 단장과 달리 부드러운 인물이라는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화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정민철 단장은 한화를 떠난지 5년이 됐지만, 누구보다 한화를 잘 일고, 애정이 깊은 인물이기도 하다. 현장 경험도 있고, 코치 시절 함께했던 젊은 선수들이 이제 팀의 주축으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 측 설명에 따르면 정 단장이 강팀 재건을 위한 개혁 의지가 강하고, 한용덕 감독이나 송진우·장종훈 코치 등 한화 레전드 출신 현장 지도자와의 시너지 효과
정민철 단장은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팀 기조를 중심으로 구단 전체가 정밀한 시스템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나가겠다”며 “한화가 다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