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저스틴 벌랜더가 다시 한 번 '공인구 음모론'애 대한 생각을 전했다.
벌랜더는 13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2차전 선발 자격으로 경기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공의 성향이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해 인지했거나 선수들과 얘기한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한때 너무 멀리 날아가 문제가 됐던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그 반대 방향으로 변했다. 정규시즌에서 홈런이 됐을 타구들이 포스트시즌에서는 펜스 앞에서 잡히는 장면이 속출하고 있다.
↑ 저스틴 벌랜더가 또 다시 제기된 공인구 음모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에 변화가 없다고 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잘 모르겠다. 누가 알겠는가?"라며 말을 이었다.
이어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공에 변화를 준다면 그 과정에 선수들이 연관돼 있어야 한다. 공에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누가 알겠는가? 결국은 우리는 필드 위에서 똑같은 공을 가지고 경기를 한다. 경기를 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라며 공인구 변화 과정에 대한 투명성 강화를 요구했다.
그는 리그 전반에 걸쳐 홈런과 삼진이 동반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지금 우리는 마치 야구의 주의력 결핍증(ADD) 버전을 보는 듯하다. 계속 홈런이 나오면 열광하지만 그 사이에는 앉아서 수많은 삼진을 보며 다음 홈런을 기다린다. 만약 당신이 삼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봐야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는 야구에서 작은 것들, 예를 들면 추가 진루를 하고 운동 능력을 이용해 추가 득점을 하는 그런 작은 것들이 살아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주자가 1루에 나가고, 다음 타자가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 주자가 3루까지 뛰면 응원하기 좋은 순간이다. 다음 타자가 희생플라이를 친다면, 그것도 좋은 순간이 될 것이다. 이 게임을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한편, 양 팀 감독들은 공인구 음모론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공인구 음모론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 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원한다. 정규시즌에서 공격이 폭발한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오늘 양키스 타자들이 치는 공은 모두 반발력이 줄어서 워닝트랙에서 잡히기를 바란다. 공의 차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은 별로 없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어떤 얘기도 들은 것이 없다. 선수들에게 다시 물어볼 것이다. 미네소타 원정 때 타구 몇 개는 더 멀리 날아갈 수도 있었던 거 같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말을 아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