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뉴욕 양키스는 시리즈 2차전에서 마운드를 총동원했다. 선발이 조기에 강판되고, 보직 변경도 거침없이 이뤄졌다. 흔히 '마운드 총동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양키스는 이날 그 단어의 제대로 된 뜻을 보여줬다.
양키스는 14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2-3으로 졌다.
이날 선발 팩스턴은 3회 1사 1, 2루에서 강판됐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57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는데 조기에 교체됐다. 이후 불펜 게임이 진행됐다. 채드 그린(2이닝)과 토미 케인리(2 1/3이닝)는 2이닝 이상 소화했다. 베테랑 선발 CC 사바시아와 J.A. 햅은 불펜으로 투입됐다.
↑ 양키스는 3회 선발 투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팩스턴은 "정규시즌이라면 다르겠지만, 포스트시즌은 분명 다른 환경"이라며 선발이 조기에 강판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감독의 선택을 존중했다.
CC 사바시아도 "플레이오프다"라는 짧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시기에는 어쩔 수 없다. 불펜 투수들도 언제든 준비돼 있어야한다"며 말을 덧붙였다.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사바시아는 커리어 내내 선발로 뛰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불펜으로 뛰고 있다. 이날도 좌타자 한 명만 상대했다. 그는 "내일 치료를 받아봐야겠지만 느낌이 굉장히 좋다"며 변경된 역할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10회말 구원 등판, 11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햅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준비한다. 오늘도 상황에 맞게 준비하자는 생각이었고 준비가 된 상태였다. 3차전도 준비돼 있을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높은 코스로 패스트볼을 던지려고 했고, 상대가 잘쳤다"고 말했다.
↑ 선발로 줄곧 뛰었던 사바시아는 마지막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美 휴스턴)=ⓒAFPBBNews = News1 |
애런 분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상태였고, 내일도 휴식일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갔다. 오늘 팩스턴은 커맨드가 약간 흔들렸다고 생각한다"며 선발을 조기에 강판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선발을 조기에 강판시키고 불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