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북한과 원정 경기를 위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의 비협조로 기자회견과 훈련 모습이 곧바로 공개되지 않았고, 내일 경기도 생중계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조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국민의 환호를 받으며평양 원정길에 나섰던 축구대표팀.
중국 베이징을 거쳐 오늘 오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대표팀은 휴식할 시간도 없이 공식 기자회견을 했고, 이어 곧바로 결전지인 김일성경기장으로 이동해 1시간 남짓 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들은 남측에 전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남측의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을 불허한 가운데 북한 주재 해외 언론이 기자회견과 훈련을 취재했지만, 전송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축구대표팀 선수와 관계자 55명이 평양에서 외부와 단절돼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
- "북측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해선 저희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 5시30분에 열리는 경기도 결국 생중계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중계권을 가진 북한의 무리한 요구로 중계방송 협상이 결렬된 겁니다.
북한은 경기 모습을 담은 테이프를 대표팀 귀국 편으로 보내주기로 해 오는 17일에나 영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립무원'에 빠진 대표팀은 북한 관중에 둘러싸여 생소한 인조잔디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